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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 3월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대통령경호처가 지급한 비화폰으로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총장에게 비화폰이 제공된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심우정 검찰총장은 “검찰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은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8시 50분께 김 전 수석에게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12분 32초간 통화했으며, 다음 날인 11일 오후 2시 2분에는 김 전 수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11분 36초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은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기 6~7일 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도 확산되던 시기다.

심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김주현 전 수석과) 검찰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통화 경위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취임 초기에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차 비화폰으로 연락이 와서 부재중 통화에 응답한 것이 있었을 수 있다”며 “검찰 정책과 행정에 관한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심 총장은 지난해 9월 19일 취임했다.

주가조작 의혹 및 공천개입 의혹 사건 관련해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되어 있는 사건이라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게재가 없었다”고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두곤 “서울중앙지검에서 지난해 10월 17일 무혐의 결정했고, 검찰총장은 그날 중앙지검 브리핑 직전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결과를 보고받았다”고도 설명했다.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은 가족 및 측근 사건에 대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와 감독을 배제했고, 이후에도 수사지휘권이 복원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검찰총장이 관여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공천개입 의혹 사건 역시 “이와 관련하여 통화하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창원지검 명태균 수사팀에 지난해 10월 17일 평검사 2명을 충원하고, 지난해 11월 5일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4명을 더 충원하는 등 수사팀을 강화하였다”고 반박했다.

김주현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 수사 선상 오르나

그러나 심 총장의 해명에도 민감한 시기에 보안 통신인 비화폰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과 검찰 간 ‘수사 협의’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심 총장은 비화폰을 비화폰을 이용해 대통령실과 작당모의를 했는가”라며 “특검은 심 총장의 내란 가담 등에 대한 수사에 신속히 착수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정책이나 행정이 도·감청을 걱정해야 할 국가안보 사안이냐. 왜 굳이 흔적이 남지 않는 비화폰을 썼느냐”고 지적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총장에게 비화폰을 지급했고, 해당 기기는 현재 반납된 상태라고 한다. 심 총장 측이 사용한 비화폰은 전임 총장(이원석) 비화폰을 인계받은 것이라고 한다. 심 총장이 비화폰으로 통화한 기록은 김 전 수석과의 두 차례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이전에 검찰총장을 지낸 한 법조인은 “(검찰총장 시절) 비화폰을 보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으로 지명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현직 검찰총장이 특검 조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과거 법무부 검찰국에서 같이 근무해 서로 잘 아는 심 총장과 김 전 수석이 굳이 개인 휴대전화 대신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건희 특검에서 조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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