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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또 발사
이스라엘, 이란 외무부·북동부 공항 또 공습
15일(현지시각) 테헤란의 한 정유소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뒤 불타고 있다. 테헤란/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교전이 나흘째 지속되며 이란에서만 사망자가 2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중부 지대지 미사일 기지를 공습했다고 16일 아침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라는 작전명으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고 이란 정부군 및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요인을 숨지게 하는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테헤란 북쪽 샤란 석유 저장고와 테헤란 남쪽의 연료 탱크도 공격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란군의 방어 전력 핵심인 미사일 기지도 타격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미사일 기지, 외교부 청사 등 수십곳을 공습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북동부의 마슈하드 공항을 공습해 공중급유기도 파괴했다. 이는 이스라엘에서 1400㎞ 떨어진 가장 동쪽, 이란의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한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강조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국장인 모하마드 카제미 장군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도 테헤란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정보국 2인자와 3인자도 함께 숨졌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총참모총장은 15일 동영상 성명을 내어 “이란이 수년 동안 우리를 섬멸하기 위해 구축해 온 실존적 위협에 중대한 타격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역사적 전례없는 작전”이라며 “우리는 작전을 계속 강화하고 이를 통해 향후 수년간 우리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격이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란 정부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사망자가 2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 보건부는 사망자 중 90%가 민간인이라고 밝혔으며, 군인과 민간인 포함 총 127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15일 밤부터 지하철역과 모스크가 방공호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테헤란 시민들이 피난 길에 오르고 있다.

이란에 비해서는 적지만 이스라엘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이 ‘진실의 약속 3’이라고 명명한 대이스라엘 보복 작전에 따라 16일 새벽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와 북부 주요 항구 하이파, 남부 항구 도시 아슈켈론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항구 도시 하데라 지역의 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하이파에서 건물 두 채가 폭격을 맞아 불이 나는 등 7명이 다치고, 남부 지역에서도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24발이 아이언돔 등 방공망을 뚫고 주거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남쪽 해안 도시인 바트얌의 고층 아파트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10살과 9살 소녀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 다니엘 하다드 바트얌 지역 경찰서장은 바트얌에서만 180명이 부상당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90명이 다쳤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이스라엘에 수백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이스라엘 도시 바트얌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 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와 실종자를 찾고 있다. 바트얌/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차량들이 줄 지어 서이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차량 통행량이 늘어 체증도 늘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16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이란 중부 이란 지대지 미사일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이란 남부 시라즈 미사일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PBC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만약 우리(미국)가 이란의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을 받는다면, 미군의 모든 전력과 힘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쏟아부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군이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미사일 요격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암묵적 지지 아래 이스라엘은 전쟁을 이어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주요 7개국 정상 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앨버타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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