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수뇌부와 핵 시설을 노린 대규모 공습을 한 이후 자국 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사상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란 핵 위협 제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네타냐후 총리의 노선을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네탸나후 총리는 이날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 텔아비브 남부 도시 바트 얌을 찾았다. 바트 얌에서는 어린이들을 포함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주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이 곳에서 군중에게 '영웅'으로 환대받았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 도시 바트얌이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파괴된 모습. AFP=연합뉴스
이는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 이란의 핵 위협 우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트 얌 주민 이스라엘 데조라예프는 더타임스에 "누군가 나를 공격하려 하면 내가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네타냐후 총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용기 있는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비판론자들조차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로 이란 공습의 정당성으로 '이란 핵 위협 제거'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에서 9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발견했다. 우리는 두 번째 홀로코스트, 핵 홀로코스트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촬영된 이란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WP는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후 장기화된 가자 전쟁으로 인해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지만 이란 공습은 그가 입지를 새롭게 다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습을 계기로 의회 해산 및 연립 정부 붕괴 시도를 무산시켰다"며 "다른 정치적 문제들도 모두 보류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네타냐후의 총리의 반대파들도 이번 공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네타냐후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핵무장한 이란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X에서 "이란의 살인적인 포격 속에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란을 기습 공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밝혔다.

다만 WP는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의 성공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현 상황이 장기화하며 이스라엘 측 피해가 커지면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를 핵 파괴로부터 구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것은 정치적 운명을 건 도박"이라고 했다. 통신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이며, 오히려 그의 입지를 더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146 [단독] "친엄마라더니 엉뚱한 사람" 입양정보 관리시스템···15년간 무수한 오류 방치한 정부 랭크뉴스 2025.06.17
53145 中 하이얼은 폭풍 성장, 삼성 가전은 적자?… 커지는 사업 경쟁력 회의론 랭크뉴스 2025.06.17
53144 [속보]이란, 재보복공격…이스라엘 최대 하이파정유소 완전 파괴 랭크뉴스 2025.06.17
53143 李 대통령, 대미 관세 협상 두고 "최소한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게" 랭크뉴스 2025.06.17
53142 중국에 떠넘긴 희토류, 중국의 무기가 되다[사이월드] 랭크뉴스 2025.06.17
53141 이스라엘, 이란 국영방송 공습…“이란, 다급히 휴전 신호 보내” 랭크뉴스 2025.06.17
53140 청래파 vs 찬대파…1년짜리 당대표 두고 李팬덤 쪼개졌다 랭크뉴스 2025.06.17
53139 배민·쿠팡이츠 떨고 있니...李 대통령 공약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속도 랭크뉴스 2025.06.17
53138 세계는 원전 회귀 중? “말로만 ‘원전’ 실제론 ‘재생에너지’ 중”[정리뉴스] 랭크뉴스 2025.06.17
53137 ‘통일교’ 샤넬백, 신발 교환 정황… 김건희 여사 특검 앞두고 입원 랭크뉴스 2025.06.17
53136 [영상] “웃돈에 주먹질까지”…중국 캐릭터 ‘라부부’가 뭐길래? 랭크뉴스 2025.06.17
53135 이 대통령, 캐나다 도착…G7 일정 시작 랭크뉴스 2025.06.17
53134 李대통령, G7 회의 열리는 캐나다 도착…정상외교 데뷔전 랭크뉴스 2025.06.17
53133 이 대통령 “특검 얼굴도 못 봐···감사원 그 양반, 공안검사로 기억” 랭크뉴스 2025.06.17
53132 이재명 정부 '여성' 실종… 여권 도로 '오륙남' 정치로 회귀 우려 랭크뉴스 2025.06.17
53131 [속보]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 무인기로 재 보복공격<이란TV> 랭크뉴스 2025.06.17
53130 [단독] "집값 띄울라" 우려 일자...금융위, 업무보고에 '지분형 모기지' 배제 랭크뉴스 2025.06.17
53129 캐나다 인디언 환영 받은 이재명 대통령 [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6.17
53128 [단독] 국가경찰위, 도검·석궁 등 소지 허가·갱신 때도 “정신질환 진단서 제출”···범죄 감소 효과 있을까? 랭크뉴스 2025.06.17
53127 트럼프도 쩔쩔맨 中 희토류, 선진국 환경 신경쓸 때 장악해 무기화 랭크뉴스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