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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물 본딴 AI들, 6시간 동안 생방송 판매
디지털휴먼끼리 호흡, 시청자 실시간 소통도
방송 시작 26분 만에 사람 1시간 성과 앞질러


일요일인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바이두(百度)의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중국의 유명 기업인이자 가장 유명한 쇼호스트 중 한 명인 뤄융하오(罗永浩)의 생방송이 진행됐다. 그는 특유의 유머를 뽐내며 6시간 동안 133개의 제품을 소개했다. 뜨거운 조명 때문에 땀을 흘리거나, 목이 말라 물을 마시거나, 말 실수하는 모습 없이 완벽하게 방송을 마쳤다.

평소와 다른 점은 그가 실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구현해낸 디지털 휴먼이었다는 것이다. 그의 ‘쌍둥이’ 디지털 휴먼은 AI가 뤄융하오의 목소리와 움직임부터 유머, 제스처 등을 학습해 생성해냈다. 그의 옆에서 함께 진행을 도운 이 역시 디지털 휴먼이었다. 두 명의 디지털 휴먼은 6시간 동안의 생방송에서 호흡을 주고받으며 제품을 소개했고, 시청자 댓글과도 실시간 소통했다. 그들이 소개한 제품들은 식음료, 생활용품부터 가전제품, 200만원에 달하는 고급 바이주까지 다양했다.

수많은 제품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와 말투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과 움직임까지도 실제 사람과 거의 같아 AI가 만들어낸 것임을 알아채기 어려웠다. 의자를 움직여 앉은 위치를 조정하기도 하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등 개성적인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복제해 냈다. 다만, 맥주를 소개할 땐 맥주를 마시는 동작을 취하긴 했지만 목넘김과 입가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았다.

1000조원에 달하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AI 바람이 불고 있다. AI가 구현해 낸 디지털 휴먼이 사람을 대신해 생방송에서 물건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가 활발해진다면, 모션캡처(동작추적) 등 AI가 사람을 학습하는 과정만 거치면 노동력 투입 없이도 24시간 방송 진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지털휴먼, 사람보다 물건 잘 판다
바이두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뤄융하오 없는 뤄융하오 방송’은 그의 실제 생방송 성과를 압도한다. 방송은 1300만명의 누적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총 거래액(GMV)은 5500만위안(약 104억원)을 돌파했다. 방송 시작 26분 만에 지난달 초 ‘실제’ 뤄융하오가 1시간 동안 올린 판매 금액을 넘어섰다. AI는 방송 도중 총 1만 3000건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9만7000자 분량의 상품 설명을 생성했고, 총 8300개 이상의 동작을 수행했다.

방송을 마친 뤄융하오는 웨이보(微博)에 “솔직히 말해 이 디지털 휴먼의 효과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공동 진행자와 나(디지털 휴먼)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니와 비슷한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조금 멍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글을 썼다.

‘폭풍 성장’ 라이브커머스 시장, AI로 성장 가속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독일 시장 조사업체 ECDB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2019년) 610억달러(약 83조원)였던 해당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800억달러(약 245조원)로 세 배가 됐다. 이후 2021년 4250억달러(약 564조원), 2022년 5400억달러(약 735조원), 2023년 6950억달러(약 946조원) 등 매년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디지털 휴먼의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현재 10만명이 넘는 디지털 휴먼이 활동하고 있으며, 업체들은 이를 통해 생방송 운영 비용을 80% 이상 절감하는 동시에 거래액을 평균 62%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디지털 휴먼을 도입하고 있는 산업은 쇼핑 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이 포함된다.

관련 기술은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이끌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바이두는 2023년 ‘바이두 유셴(优先)’을 출범, AI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휴먼을 비롯해 AI 기반 추천, 공급망 최적화 등을 쇼핑에 적용한 결과 바이두 유셴의 2024년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그 가운데 특히 디지털 휴먼 라이브커머스 총 거래액은 같은 기간 11배 늘었다.

제일재경은 “이번 생방송은 디지털 휴먼 기술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다만 대부분 소비자에게 있어 이커머스 구매 결정은 여전히 ‘실물 인간’에 대한 신뢰에 기반하고 있어, 디지털 휴먼의 장기적인 성공은 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소비자 사용 습관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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