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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송언석, 과반 득표로 새 원내대표 선출
당 개혁 압박 시험대, 혁신위 구성 제안
친윤 영남 꼬리표도... "수도권 민심 회복"
추경, 인청 등 대여 투쟁, 협치 조율도 과제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3선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16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107석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거대 여당의 각종 입법 드라이브에 맞서야 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대선 패배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하고 개혁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송 의원이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친윤석열(친윤)계 지원을 공공연히 받았던 만큼 친윤, 영남당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송언석, 5대 개혁안 미온적… 쇄신 압박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106표 중 60표를 득표해 이헌승(16표), 김성원(30표) 의원을 2배 이상의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송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2018년 김천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주호영·김기현·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거듭 맡아 민주당과의 원내 협상을 주도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번 선거에서 친윤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의 첫 번째 숙제는 대선 패배 이후 당 내홍 수습이다. 당장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쇄신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그는 앞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강경파 중 한 명이고, 김 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출마 선언 때도 "상속을 받을 때 자산과 채무 둘 중 하나만 받고 다른 것은 안 받겠다는 것은 안 된다"며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었다.

일단 송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과거로 (가는)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당 쇄신 논의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다독였다. 그러면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당원 여론조사 등도 혁신위로 공을 일단 넘겼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선 쇄신 의지가 떨어진다는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김용태 위원장은 의총 시작 전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공개 요청하며 압박했다.

친윤 지원사격·영남 출신… 꼬리표 떼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선관위원장, 김용태 비대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 송 신임 원내대표, 김성원 후보, 이헌승 후보. 뉴스1


친윤계와 영남당이라는 수식어도 탈피해야 한다. 당내에선 일찍부터 계파 갈등을 의식한 친윤계가 일부러 계파색이 적은 인물을 새 원내대표로 내세울 거란 추측이 나왔다. 이러한 기조에서 친윤계가 송 대표를 지원사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계파 논란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

수도권이 아닌 TK에서 원내대표가 배출되면서 영남당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정면돌파해야 한다. 국민의힘 역대 원내대표는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권성동 전 대표 외에는 전원이 영남 출신이었다. 송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선거 과정에서 "수도권 민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소통 구조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수도권을 강조했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대여 투쟁과 여야 협치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당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송 원내대표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며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를 미리 고민해 두는 게 좋지 않겠나"고 날을 세웠다. 이 밖에도 2차 추경안과 상법개정안,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내 현안이 줄줄이 대기 상태다. 또 3대 특검법 통과로 국민의힘이 수사의 중심에 서게 돼 투쟁과 협치의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는 "소수당인 데다 정권을 잃은 야당으로 이번 (원내대표) 당선은 꽃길이 아닌 독배에 가깝다"며 "의원들 총의를 모으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협상할 것은 하고 투쟁할 것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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