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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한 주택가 이주 진행, 부동산 오르며 손바뀜 활발해져
서울 용산구 원효로1동 일대 주상복합 모습. 사진=용산구

지난 대선에서 서울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가 승리한 자치구는 25개 중 4개였다.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4개구가 그곳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서울 용산구에서 47.60%를 얻어 41.14%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

마치 ‘보수 철옹성’이 생긴 듯한 이미지이지만 강남과 달리 용산은 지난 대통령 선거마다 일종의 ‘스윙스테이트’ 역할을 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88표 차로 이회창 후보에게 신승한 뒤 윤석열 대통령까지 용산은 늘 ‘되는 후보’만 찍었다.

용산에는 보수적인 한남동, 서빙고동, 이촌동 등 동부 한강변 지역과 비교적 진보적인 다른 지역이 있다. 청파동, 후암동, 보광동 같이 노후화한 주택가가 많은 편이다. 최근의 이미지처럼 마냥 보수적인 동네로 볼 수만은 없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에는 빗나갔다. 기미는 2020년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이 선거에서 용산은 이미 4인방(송파을 제외)에 합류한 적이 있다.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난 지역 중 한 곳은 원효로동이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전체 투표인 16만6000여 명 중 42.3%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홍준표 후보는 20.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후보가 약 2000표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이겼던 것이다. 원효로 1동과 2동은 이재명 후보가 이긴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원효로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낡은 주택가 및 상가가 분포한 곳이다. 원효로1동은 1호선, 6호선 등이 가깝고 ‘용산 e편한세상’, ‘CJ 나인파크’, ‘용산 더프라임’이 위치하지만 지상철과 고가도로 등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 바깥은 어수선하다. 한강변에 접한 원효로2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른 용산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상승기에 수혜를 누리면서 집값이 상승한 가운데 젊은 실수요층이 진입하면서 인구가 늘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용산 전체 인구가 23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감소하는 동안 원효로1동 인구는 1만4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30대가 늘었는데 최근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지어지면서 20대도 함께 증가했다.

효창공원역 역세권인 원효로1가에서는 역세권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효로1가는 다른 재개발 구역과 달리 노후도가 심각하지 않고 신축 건물도 많은 편이다.

인구유입이 지속되다보니 유권자 수도 늘었다. 2017년 2만1587명이던 원효로1동과 2동 선거인 수는 2만367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효로동 외에 용산 내에서 1위 정당이 바뀐 곳은 보광동이다. 보광동은 반대로 선거인 수가 줄었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에 걸쳐 있는 보광동은 21대 대선 선거인 수가 6213명이었는데 2017년 1만3000명에서 대폭 줄었다. 이는 한남뉴타운 3구역에서 대규모 이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2023년부터 이주를 시작한 한남3구역은 이미 부분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낮은 소득의 세입자들이 빠져나간 것이 용산 전체에서 김문수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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