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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등급 하향 조정되는데 신성통상은 상향
‘탑텐’ 덕분에 현금 늘고 순차입금 줄어
주주들은 “배당 안하고 돈 모은 덕분… 상폐하면 다 오너에게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신성통상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5년 6월 13일 08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최근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의류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의류 브랜드 탑텐과 지오지아로 유명한 신성통상은 신용도가 올라 주목된다. 신성통상은 낮은 배당 성향과 부진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유명한 회사다. 주주 가치를 등한시한 덕분(?)에 신용도는 오른 셈이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진행한 정기 평가에서 신성통상의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신용등급을 ‘A3+’로 부여했다. 나이스는 지난해 11월 본평가를 통해 ‘A3′에서 ‘A3+’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다시 검토해 유효하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12월 신성통상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올렸다. CP·전단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높여 잡았다. 이어 지난 4월 진행한 본 평가에서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이는 형지글로벌, 이랜드리테일 등 다른 의류업체 신용등급이 흔들리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까스텔바작·크로커다일레이디 등을 운영하는 형지글로벌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 침체, 중저가 브랜드 부진 등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에 따른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로 유명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동선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 등으로 영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현금 흐름 저하로 재무 부담 또한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성통상이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재무구조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 이유로 제시했다. 탑텐을 필두로 계속해서 수익성이 좋다 보니 이에 기반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로 순차입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성통상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탑텐이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2020년대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24년 말 기준 신성통상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4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2% 증가했는데, 직전 사업연도 말 대비 순차입금 또한 696억원 축소됐다. 차입금의존도는 39.4%, 부채비율은 142.5% 등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신용평가업계의 평가와 달리 주주들은 체질 개선을 마냥 좋게만은 보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 중 하나로 미흡한 주주환원 기조가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신성통상은 지난 2012년부터 2023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23년은 주주들의 반발에 못 이겨 배당을 실시했는데, 당기순이익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주당 50원을 배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성통상 오너 일가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두 번째 공개매수에 나섰다. 업계에선 신성통상이 상법 개정안 시행 전 상폐를 단행해 가업 승계를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그간 주주환원 없이 쌓아온 수천억원대 현금이 오너가에게 돌아갈 것이라 반발하고 있다. 앞서 신성통상은 지난해 6월에도 상폐를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가격(2300원)이 너무 낮다는 주주들의 반발에 흥행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성통상이 다시 비상장사가 되면 단기적으로는 공개매수 등으로 인한 현금 유출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오너가의 지분율이 매우 높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만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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