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스라엘 선제공격 두둔…EU, 17일 화상 외교장관회의
EU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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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관련, 이란에 책임을 돌리면서 핵 협상 재개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이 지역 불안정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는 점을 늘 분명히 해왔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해왔으며 동일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도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도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을 이유로 선제공격을 한 것을 두둔하는 입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지구 현안도 논의했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모든 인도적 지원이 즉각 도달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17일 중동사태 논의를 위한 EU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앞서 중동과 가장 근접한 EU 회원국인 키프로스는 EU가 중동 사태에 너무 더디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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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