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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이 이란이 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의 주요 수뇌부와 핵시설을 노린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작전이 15일(현지시간)까지 사흘째 이어지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국방부 건물이 공격을 받아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이란 전역의 군수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하며 새로운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밤에는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 두 곳이 공습에 파괴되면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솟구쳤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무인기(드론)로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도 공격했다. 당초 핵·군사 시설에 집중됐던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에너지 관련 시설과 정부기관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 등을 향해 미사일 100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14일에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수도 예루살렘 등을 공격했다. 현지 매체는 “예루살렘 상공은 이란이 쏜 탄도미사일로 인해 섬광과 폭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이언돔 등)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했으나 20대 여성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일 피격 현장을 방문해 “이란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했다”며 “이스라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고 압도적 무력으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파괴된 이스라엘 중부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5일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70명 이상이다. 전날 이란에선 사망자 78명, 부상자 32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란 측 사망자 가운데는 핵 과학자 9명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도 포함됐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도 사망했다고 이란 매체는 전했다.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종우 테헤란 한국학교장은 “새벽에도 폭발음이 막 들리고, 시내에서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불안해진 강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고 싶어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텔아비브 근교에 사는 이숙영 민주평통 부회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경보가 울리고 불안해서 밤새 뜬눈으로 지냈다”며 “예전에 야외에서 아이언돔이 로켓을 요격하는 폭발음에 놀랐던 경험이 있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구축함·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재급유기와 추가 전투기를 중동에 급파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은 오만, 카타르와 잇따라 접촉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하고 핵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과 대화 재개를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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