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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프에 위치한 국제미디어센터에 G7 정상회의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EPA=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정지됐던 정상외교가 6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이 대통령 취임 12일 만의 ‘초고속 데뷔전’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계엄 위기로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G7 정상회의 참석은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Democratic Korea is back)’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정상 국가화’를 알리기 위해 조속한 ‘데뷔전’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위 실장은 또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 6개월여간 멈춰 있던 정상외교의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외교의 복원과 재가동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17일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한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 세션 전후로는 G7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예상된다. 관심이 쏠리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율 중”이라고만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6개월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를 복원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취임 후 첫 외교 무대가 다자외교였던 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1998년 2월 25일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와 잇따라 만났다. 이 대통령은 12일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서게 되면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 노선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이 쏠리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지난 6일 첫 통화는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지만,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갈지 관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한·미 간 현안으로 관세·무역 문제와 안보 관련 사안이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안을 타결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이 회동한다면 실무적인 협상을 추동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주목된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어나가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회담이 성사되면) 통화의 연장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공언한 만큼, 한·미·일 3자 회담이 열리는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중심’ 노선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동맹국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교 정책이 달라진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G7 국가와 얼마나 공유하고 있는지 신뢰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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