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상 여건 악화·연작 피해 영향
정부 “비축 배추 단계적 배출”
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진열된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배추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여건 악화와 재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의 4분의 3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배추 도매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고,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배추 비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6월 농업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약 23만6000t으로 평년보다 2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 면적은 3418㏊로 평년보다 23.9%, 지난해보다 8.8% 줄어들 전망이다. 평년은 2020~2024년 수치 중 최소·최고치를 제외한 3개년 평균이다.


재배 면적 감소 배경으로는 강원 평창·태백 등 고랭지 주산지에서 반복 재배로 인한 연작 피해와 선출(꽃대 조기 형성) 등 생육 이상 현상으로 인해 일부 농가가 휴경에 들어간 점이 꼽힌다. 여기에 기온 상승과 잦은 강우로 병해충 관리가 어려워지며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었다.

배추는 지역과 시기를 달리해 연중 공급체계를 유지하는 대표 작물이다. 봄배추는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봄철에 파종해 5~6월 수확하고 서늘한 강원도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초여름에 파종해 가을 전에 수확한다. 계절별 공급 시기를 분산해 수급 공백을 메우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배춧값은 폭염과 장마로 여름배추 작황이 악화하며 폭등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1만원을 넘어섰고 일부 품목은 전년 대비 배 가까이 오른 날도 있었다. 이로 인해 포장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식당과 급식업체들이 김치 사용을 줄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치 대란 수준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겪은 김치 제조업체와 대형마트들은 올해 봄배추 저장과 여름배추 계약 재배를 확대하는 ‘비축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유통 물량은 줄고, 도매가격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4000~5000원대에 머물던 배추(상품) 10㎏ 가격은 이달 들어 6000~7000원대로 올랐고, 지난 14일 9104원까지 상승했다. 연구원은 이달 평균 도매가격이 10㎏당 7000원으로, 전년 동월(6871원)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아 수확 후 빠르게 시들고 부패해 생배추 형태로는 장기 보관이 어렵다. 이에 따라 일부 김치업체는 절임배추 형태로 사전 가공해 냉장 저장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절임배추는 1~2개월 정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단기 수급 조절 수단으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절임배추는 장기적인 재고 확보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수급 불안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라며 “배춧값이 오르기 전 저장시설을 동원해 원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3000t의 배추를 비축해 여름철 수급 불안기와 추석 성수기 등에 단계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51 검색하면 나오는 미국 의원 집주소... "미네소타 총격, 공개 위험성 드러내"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50 전 김용현 보좌관 "尹, 계엄 해제안 의결 후 '군인 1000명 보냈어야'"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9 [단독] 국민대 "김건희 박사학위 취소 방침"‥숙명여대, 석사 취소 학칙 개정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8 우리 아이 잘 씹지를 못하네···아동 부정교합 교정할 적정 나이는?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7 “위선·거짓·포장선전”…李대통령 장남 결혼식 작심 비판 나선 나경원, 왜?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6 “돌반지 받는 것도 미안”···한 돈에 65만원, 불안한 중동 정세에 치솟는 금값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5 ‘임신중지 찬성’ 미네소타 주의원 살해 용의자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4 이경규 "처방약 먹고 운전"…경찰, 국과수에 약물감정 의뢰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3 성인화보 모델들 '악몽의 3년'…성폭행한 제작사 전 대표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2 삼천피 향해 성큼…코스피, 2930선 돌파[마켓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1 윤석열, 3차 소환도 불응 방침…경찰, 체포영장 신청하나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40 “하객룩이 무려 2000만원?”… 카리나, 언니 결혼식서 클래스 증명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9 ‘송곳 타격’ 작전 뒤엔 모사드…“이란 고위직, 침실서 최후”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8 “검찰총장 비화폰 통화 부적절”…민주당, 공수처에 심우정 수사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7 '계란 한판 7천원' 산란계협회가 주도했나…공정위 현장조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6 김용현 전 장관 보석 석방…윤 전 대통령 특검 임명 후 첫 재판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5 “못생겨도 맛은 좋다”…홍준표, 이재명 당선에 의외의 한마디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4 전국공무원노조, ‘부정선거 음모론’ 황교안 고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3 김용현 前 장관, 법원 보석 결정 거부… “항고·집행정지 신청” new 랭크뉴스 2025.06.16
52832 전장연, 경복궁역서 ‘다이인’ 시위…李정부 출범 이후 처음 new 랭크뉴스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