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전누리 내 GPR 탐사지도. 서울시 제공

서울의 지반침하 위험도와 공동(지하 빈공간) 발생 여부를 시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공개된다.

서울시는 잇따른 싱크홀과 지반 침하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안전누리'(safecity.seoul.go.kr)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지도'를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5월 350㎞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GPR 특별점검 결과를 우선 제공한다. △철도 공사장 5곳(9호선4단계·동북선·영동대로·신안산선·GTX-A) △자치구 요청 50곳 △굴착공사장 309곳 등 탐사 결과가 포함됐다.

지도에 GPR 탐사 구간이 선으로 표시되고, 해당 선을 선택하면 조사 기간·연장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탐사 결과 공동이 발견되지 않은 구간은 파란색, 발견된 구간은 보라색으로 표시된다. 발견된 공동의 상세 위치와 규모, 조치 사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GPR 탐사가 완료된 지역은 정기적으로 재탐사하고, 점검 결과를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이달 말부터 지도에서 지반 침하 지점을 선택하면 발생 일자, 위치, 규모, 현장 사진 등 상세 정보도 제공한다. 또 지도에서 '주소 검색'으로 GPR 탐사 여부와 공동 발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음달 중 추가할 예정이다.

시는 특별점검에서 발견된 지하 공동 63개를 긴급 복구했다. 철도 공사장 33개(신안산선 구간 32개, 동북선 구간 1개), 굴착공사장에서 12개, 자치구 요청 지역에서 18개 지하 공동을 조치했다. 앞으로 시가 주도하는 GPR 탐사와 별개로 자치구 차원 GPR 탐사도 강화하고 결과를 'GPR 탐사지도'에 표출할 계획이다. 시·구 일대일 매칭으로 점검 비용을 부담하며 이를 위해 총 15억 원의 시비를 지원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연희동 싱크홀 사고를 계기로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제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3월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이후 "불필요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한병용 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지하 안전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GPR 탐사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촘촘한 GPR 탐사로 지반 침하를 예방할 뿐 아니라 지하 굴착공사장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권정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