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밥상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거 같다는 말 많이 하시죠.
고기도, 달걀도, 심지어 라면까지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그게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식음료 물가가 OECD 국가들 가운데 스위스를 제외하고 가장 비싸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장 보기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밥상에 자주 오르는 대표 식재료를 직접 사보겠습니다.
먼저, 서민들의 단골 밥상 메뉴인 삼겹살.
1년 새 8% 넘게 올라, 한 근에 2만 3천 원입니다.
소고기도 5% 넘게 올랐습니다.
한우 채끝살 200그램이 2만 8,470원.
달걀 한 판 가격도 8천 원을 넘어서기 직전입니다.
세 가지 식재료만 골라 담았는데 5만 9천 원이 훌쩍 넘습니다.
[진길순]
"계란 같은 거 많이 오른 것 같아. 고기만 세 근 사도 10만 원이 넘는다고. 돼지고기만 사도."
값싼 한 끼의 상징이었던 라면조차 이제 부담되는 가격이 됐습니다.
일부 컵라면 값이 개당 2천 원을 넘어서면서, 체감 물가 상승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9일,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면 1개에 2천 원을 한다는데 진짜예요?"
식료품과 음료값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였습니다.
OECD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식료품 물가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47%나 높았습니다.
38개국 가운데 스위스를 제외하면 가장 비쌌고,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 원]
"처제가 일본에 있는데, 옛날에는 한국이 싸고 이랬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우리 한국도 더 비싸요. 비싼 거는."
세계 2위 수준의 식료품 물가는 국가별 생활비를 비교한 통계 플랫폼에서도 실제 확인됩니다.
우리나라 1인당 하루 권장 식비는 2만 3,539원.
스위스 3만 2,173원보다는 낮지만, 미국과 일본보다 훨씬 높습니다.
집밥해 먹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고물가 시대.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장바구니 앞에서 체감되는 물가는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