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6일 대선 패배 후 당 정비와 쇄신을 이끌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각기 다른 계파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자들이 출마하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지역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가 전대 시기 결정 등을 주도하게 되는 만큼 향후 당권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난 14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송언석·이헌승·김성원 의원(기호순)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2일 출마 선언을 했던 송·김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막판 등록을 마치며 3파전이 됐다.

송 의원은 대구·경북(TK) 3선으로 범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친윤계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시도 당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고, 지역구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부산·경남(PK) 4선인 이 의원은 계파색은 옅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던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탄핵 반대 당론을 따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수도권 3선인 김 의원은 친한동훈(친한)계로 꼽힌다.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세 후보 모두 계파 프레임에 반대하지만, 이미 계파별로 물밑 지원 분위기가 흐른다. 친윤계는 송 의원에, 친한계는 김 의원에 우호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친윤계·영남권 표가 영남권에 함께 속한 송·이 의원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중간지대 의원들이 대선 패배 후 ‘도로 영남당’이 될 것을 우려해 김 의원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6일 열릴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가 당내 표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송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선 직후 자진 사퇴했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은 수도권 민심과 중도 확장, 당내 민주주의 안착을 원내대표 과제로 꼽았다. 탄핵 반대 여론이 높은 수도권 민심과 가까운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발맞출 가능성이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한 입장도 선거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가 대선 패배 후 친윤계의 분화 속에 당내 세력 판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647 세계 최대 가스전 도발, 미사일로 되갚은 이란…중동 긴장 최고조[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16
52646 [단독] '위법 지시 없었다'는 尹... 계엄 직후부터 "수사기관 막아라" 랭크뉴스 2025.06.16
52645 [단독] 김민석 옛 불법정치자금 제공자, 작년까지 후원회장 했다 랭크뉴스 2025.06.16
52644 교전 사흘째, 이스라엘 공항·이란 외무부 건물도 타격(종합) 랭크뉴스 2025.06.16
52643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 위해 오늘 출국…첫 해외 방문 랭크뉴스 2025.06.16
52642 [단독] 李 "나와 관련된 법안, 무리 안했으면"…이 발언 뒤 방탄법 멈췄다 랭크뉴스 2025.06.16
52641 “현금 안 돼?” ‘현금 없는 버스’에 고령자·외국인 ‘난색’ 랭크뉴스 2025.06.16
52640 국민연금 ‘고3 자동가입’ 李공약 좋긴한데…재원은? 랭크뉴스 2025.06.16
52639 EU수장, 네타냐후에 "불안정 근원은 이란, 협상 해결책 시급" 랭크뉴스 2025.06.16
52638 [단독] 의정갈등 장기화에… 자살 시도자 ‘응급실 퇴짜’ 늘었다 랭크뉴스 2025.06.16
52637 ‘최고의 직장’을 떠날 결심 “너 여기서 계속 살 거야?” 랭크뉴스 2025.06.16
52636 네타냐후 "핵 홀로코스트 허용 못해…이란 정권 교체될 수도"(종합) 랭크뉴스 2025.06.16
52635 “돈 내놔!” 초등생 팔 라이터로 지진 10대들…이유는 고작 아이스크림? 랭크뉴스 2025.06.16
52634 서울 집값도 가계대출도↑…금융당국, 은행권 긴급 소집 ‘대출 조이기’ 랭크뉴스 2025.06.16
52633 사상 초유의 ‘3대 특검’ 동시 출범, 특검보·사무실 물색 총력 랭크뉴스 2025.06.16
52632 '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5.06.16
52631 신설 AI수석에 ‘40대’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안보실 1~3차장도 완료 랭크뉴스 2025.06.16
52630 분만중인 산모 수 십명에 몸쓸짓…30대 마취과 의사에 내려진 처벌은 랭크뉴스 2025.06.16
52629 40년 만기 주담대 막히나…당국, 대출담당 부행장 부른다 랭크뉴스 2025.06.16
52628 네타냐후 "공격 결과 이란 정권 교체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