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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의 샷. AP=연합뉴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에 오른 후 LPGA 투어에 진출한 윤이나는 29일 개막한 US여자오픈 직전까지 상금랭킹 75위, CME 포인트 78위, 신인왕 랭킹은 10위였다.

한국 최고였던 윤이나가 LPGA에서 이 정도로 부진한 건 의외다. 기존 골프 통계보다 훨씬 정확한 타수 이득(SG) 통계를 보니 윤이나의 롱게임은 정상급이고 쇼트게임은 최악이었다. 티샷 6위, 아이언(우드·하이브리드 포함, 그린을 공략하는 샷)은 7위인 데 반해 그린 주변 쇼트게임은 121위, 퍼트는 145위였다.

통계를 믿기가 어려웠다. 윤이나는 볼 스트라이킹이 매우 뛰어나고 그린과 주위에서는 평범한 선수였다. 롱게임과 쇼트게임이 이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극단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그린 적중률(88위)에 비해 SG 아이언 순위(7위)가 너무 높았다. 샘플 수가 16라운드로 너무 적기도 하고 LPGA의 SG 통계는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US여자오픈 1, 2라운드의 윤이나를 관찰했다. 첫날은 후반 9개 홀, 둘째 날은 전반 9개 홀을 따라 돌았다.

“이나윤 파이팅!”

1번 홀에서 윤이나의 이름이 소개되자 미국까지 원정 응원 온 몇몇 팬들이 함께 외쳤다. 미국에 왔으니 ‘윤이나’가 아니라 ‘이나윤’이라고 한다. 윤이나 얼굴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은 한 팬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환경도 바뀌고, 용품도 바뀌었으니 적응할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윤이나가 US여자오픈에서 퍼트 라인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윤이나가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드라이버는 꽤 좋았다. 아주 좋았다. LPGA에서도 정상급이었다. 기자가 본 18홀 중 페어웨이를 놓친 건 두 번이었고 1, 2라운드 36홀 중에선 총 네 번에 불과했다. 윤이나는 대부분 페어웨이 한가운데 혹은 그린을 공략하기 좋은 곳으로 쳤고 필요하면 평소보다 20야드쯤 더 멀리 쳤다. 평균 거리는 271야드였다.

-아이언도 드라이버만큼 좋았다. 그린을 놓친 홀이 36홀 중 5개밖에 없었다. 거리 컨트롤이 더 정교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그린이 매우 어려워 볼을 떨어뜨릴 곳이 좁은 US오픈인 걸 감안하면 훌륭했다. 아이언샷은 페어웨이에서보다 티샷할 때 더 잘 쳤다. 파3에서 많은 기회를 잡았다.

-퍼트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버디 퍼트를 많이 놓쳤다. 특히 내리막 퍼트 할 때 긴장하는 듯했고, 그럴 때 대부분 넣지 못했다. 2라운드는 1번~7번 홀까지 5m·5m·3m·6m·4m·4m·5m 남짓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하나도 못 넣었다. 어떤 홀은 짧았고, 어떤 홀은 너무 길어 돌아오는 파퍼트를 매우 신경 써서 해야 했다.

남녀 US오픈은 LPGA 투어보다 SG 통계가 정확하다. 1, 2라운드 합산 SG 통계에서 윤이나는 드라이버 1.75로 4위, 아이언 3.01로 2위, 쇼트게임 0.1로 71위, 퍼트 –1.44으로 137위였다. 드라이버를 세 번째로, 아이언을 두 번째로 잘 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더한 롱게임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이번 대회만 보면 LPGA 사상 최고의 볼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반면 퍼트는 156명 중 137등인데 US여자오픈엔 아마추어 선수가 스무 명이나 나오니 거의 최하위라고 봐야 한다.

(계속)

결론적으로 윤이나는 US오픈에서 롱게임을 최고로 잘했고, 쇼트게임은 최하위권인 매우 극단적인 선수였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골프 전문기자가 포착한 윤이나의 또 다른 문제,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023


윤이나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다신 이러지 말라” 무슨 일? 윤이나 화나게 한 윤이나 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5188

“우승해도 누가 축하할까요?” 뜨거운 윤이나, 싸늘한 동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8832

윤이나가 짊어진 ‘원죄’…이예원은 그 상처 찔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566

그는 스타라서 용서받았다, ‘최악 오구’ 윤이나의 죗값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952

싸이 ‘챔피언’이 그녀 울렸다…윤이나 ‘10편의 드라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274
TV 중계에서 볼 수 없는 'PGA 뒷이야기'도 있어요 - PGA 투어의 낮과 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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