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안 업체 근무...경찰관 사칭해 새벽 총격
차량에 월즈 비롯 잠재적 표적 명단 발견
2019년 주위원회서 근무 당시 "선호 정당 없음"
미국 미네소타주 챔플린에서 14일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의 집 현관문에 총탄 자국이 남아 있다. 챔플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1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州)의 민주당 소속 주의원과 배우자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친(親)트럼프 성향의 50대 남성으로 특정하고 추적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4일 미네소타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의 용의자인 57세 밴스 보엘터의 얼굴이 담긴 수배 포스터를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거주하는 멜리사 호트먼 주의회 하원의원과 그의 남편이 이날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새벽 3시 30분쯤 호트먼 의원 자택에 찾아가 이들 부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보다 앞선 새벽 2시쯤 인근 도시 챔플린에 사는 민주당 소속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 부부도 같은 용의자의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호프먼 부부는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두 의원 모두 민주당의 미네소타 지부인 민주농민노동당 소속이다.

경찰은 용의자를 경찰관을 사칭한 밴스 L 보엘터라 보고 추적하고 있다. 주 당국은 용의자가 아직 미네소타주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내에 있지만 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보엘터에게 현상금 5만 달러를 걸었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관들과도 총격전을 벌이고 도주했다. 총격 당시 용의자는 테이저건과 배지, 장비가 달린 조끼를 착용하는 등 경찰관으로 위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미니애폴리스의 한 폐쇄회로(CC)TV에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보엘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용의자, 복음주의 기독교인… 트럼프에게 투표"

14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한 총격범이 민주당 소속 주의원 두 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멜리사 호트먼(왼쪽 사진) 주 하원의원과 그의 남편은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존 호프먼(오른쪽 사진) 주 상원의원 부부도 같은 용의자에 의해 총격을 받고 부상을 당했다. AFP 연합뉴스


외신들은 민간 보안 업체에서 보안 순찰 책임자로 근무한 보엘터가 회사가 광고한 경찰 차량 및 장비 등을 이용해 경찰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3년에는 성소수자 인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보엘터의 지인을 인용해 그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낙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보엘터가 사건 현장에 두고 간 차량에는 약 70명의 잠재적 표적 명단이 발견됐다. 명단에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월즈 주지사를 비롯해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등의 인명과 주소가 담겨 있었다. 이 외에도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의사, 지역 기업인들, 가족계획연맹 사무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 전단도 발견됐다. 이에 이날 미네소타 전역에서 예정돼 있던 반트럼프 시위는 전면 취소됐다.

CNN은 용의자가 호프먼 의원과 함께 미네소타주위원회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월즈 주지사가 2019년 보엘터를 주지사 직속 인력개발위원회에 임명했을 당시에는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575 "지친 마음에 다른 분과…" 외도 인정 윤딴딴, 파경 후 폭로전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74 ‘초대 AI 수석’ 하정우는 누구?···네이버 현장 경험, 국가 정책으로 구현될까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73 "고향에 유골 뿌려줘" 아내 유언 지키고…여객기 사고로 숨진 남편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72 “크루즈 컨트롤 믿었는데”···예초 작업하던 60대 치여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71 "이렇게 귀여운 동물 처음 봐"…현관문 앞 비 쫄딱 맞은 아기 라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70 "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 [이재명의 사람들③]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9 이스라엘, 이란 요인들 침대서 ‘핀셋 암살’…문틈으로 쑥 들어온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8 SKT, 16일부터 신규 영업 일부 재개…해킹 수습 마무리 수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7 [지구한바퀴] "남생이가 대체 몇 마리야?" 보호 시급한 멸종위기종 서식지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6 ‘정차 요구’ 경찰관 끌고 10m 주행 운전자 무죄,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5 스토킹 여성 살해한 40대 남성 나흘 만에 붙잡혀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4 민주 “김용현 등 '핵심 피고인' 구속만료 임박, 추가 기소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3 이란 혁명수비대 "국가적 복수는 이제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2 오아시스, 티몬 정상화 앞두고 직원 직무전환·희망퇴직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1 건진법사, '인사 불만' 문자 김건희 여사 최측근에게 보내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60 '20조+α' 2차 추경 임박…전국민 대신 '선별·차등 지급'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59 李 정부 청사진 맡은 국정기획위 출범... 이한주 부동산 투기 의혹은 찜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58 서울 집값 전고점 속속 갱신…“기대심리, 8달 뒤 집값에 영향”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57 전쟁 종식은커녕 중동 확전…트럼프 대외정책 파산 위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556 조은석 특검, 오동운 공수처장도 면담… 인력파견·청사 활용 논의 new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