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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부문 물가 급등… '런치플레이션' 심화
전체 소비자물가 16% 올랐는데 25% 뛰어
범부처 물가 대책 시동… 정부 역량 총동원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지난 달 음식점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최근 5년 사이 김밥, 햄버거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4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외식 부문 오름폭이 가파르다. 특히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선호하는 품목이 대거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점심+인플레이션)' 심화가 체감물가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살펴보면, 지난달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2020=100)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해당 지수를 100으로 산정했을 때 5년 만에 2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1.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외식 부문에 포함되는 39개 품목 중 김밥(38%), 햄버거(37%)가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떡볶이(35%), 자장면(33%), 생선회(33%), 도시락(33%), 라면(32%), 갈비탕(31%), 해장국(30%) 등 9개 품목이 30% 이상 올랐다. 짬뽕·돈가스·칼국수(각 29%) 등 20% 이상 상승률을 보인 품목을 기준으로 하면 30개에 달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원재료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입단가가 오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보정해 같은 물건을 사는 데 각국에서 얼마나 돈이 드는지 비교한 구매력 평가(PPP) 물가 통계에서도 한국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가격은 2023년 38개국 중 스위스 다음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인건비와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수수료도 외식업계 부담을 가중, 체감물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물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또한 12일 1차관 취임 일성으로 "물가는 민생 최우선 과제로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해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수급 불안에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 등 품목은 비축 규모를 역대 최대로 늘리고, 공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 물량을 조기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입 농축산물 할당관세, 정부 할인 지원 확대도 거론된다. 가공식품 관련 담합 등 불공정행위는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부처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여지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배달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내세운 만큼 관련 제도 손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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