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스타에서 ‘진짜 스승’이라며 퍼진 감동 영상


트레이너가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입보다 손이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 손짓에 따라, 그 앞 운동기구에 앉은 회원님은 고개를 끄덕끄덕, 다시 또 이렇게 끄덕끄덕, 열심히 끄덕입니다.



회원님 뒤통수에 눈물난다는 헬스장 영상



올해 6년 차 트레이너 장영호씨는 넉 달 전 신규 회원 한명을 소개받았습니다. 장영호 트레이너를 콕 집어 선택했다는 말에 의아했는데,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장영호 트레이너
“보디빌딩 시합에 관심이 있는데 자기가 청각장애인인데 거기까지 끌어줄 수 있냐”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내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영호씨는 꼬박 이틀을 고민했다고 해요. 그러다 1년 전 시각장애인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 때를 떠올리니 영호씨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님은 대회를 준비하는 영호씨 능력을 믿고 찾아온 거잖아요. 영호씨는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드디어 첫 수업. 유튜브로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딱 두 단어를 연습하곤 수업에 들어갔는데... 어쩌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그러니까 이건 차원이 다른 난이도였습니다. 정확한 동작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으니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장영호 트레이터
“저도 너무 진이 빠져서 앞길이 막막했어요. 운동 하나 가르치는 데 막 50분 걸렸는데 두세 개를 어떻게 가르치지...”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장영호 트레이너
“상대방 눈빛에서 빛이 나거든요.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그러니까 뭐라해야 될까...한 명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있으니까 ‘나도 저 에너지 만큼은 줘야지’ 라는 생각에...”




영호씨는 우선 수업을 사람이 별로 없는 맨 마지막 시간으로 옮겼습니다. 그래야 시간에 제약 없이 오늘 가르쳐야 할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해서였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하루에 두 개씩 간단한 수어를 익히기 시작했죠.



그렇게 넉달 만에 이 정도 수어 실력이 생겼고, 선생님의 수어 실력이 느는 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빠르게 회원님의 운동 실력도 늘어서, 드디어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근데요, 여기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듣지 못하는 회원님이 대회에 나가 진행자 지시를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그게 고민이었습니다.



장영호 트레이너
“보디빌딩이 1번부터 7번까지 규정 포즈라는 게 있어요. 근데 이 사람은 못 듣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팸플릿에다가 1번부터 7번을 적어 줄게, 그러면 너는 그거 보고하면 돼...”




고민이 한방에 해결된 거죠.



영호씨는 이것 말고도 회원님의 자잘한 걱정을 들어주고 계속해서 “괜찮아” “할 수 있어”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잖아”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 모습에 감동받은 동료 트레이너는 영상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게 “진정한 스승”이라는 칭찬과 함께 대박이 났습니다.



하지만 영호씨는 회원님 덕분에 자신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도리어 고마워합니다. 이 회원님도 매일 밤 운동이 끝나면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하고요. 이 정도면 헬스장에서 꽃핀 아름다운 브로맨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영상으로 보기!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22 오광수 사퇴 후 김민석·이한주로 향하는 검증 칼날···야당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1 “우리가 돌아왔다” BTS 데뷔일에 울려 퍼진 ‘봄날’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0 싱크홀 위험지역은 어디…서울시, ‘GPR 탐사지도’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9 李 대통령, 안보실 1차장에 김현종...네이버 출신 하정우 AI수석 임명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8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출마 "이재명이 곧 정청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7 이준구 “이 대통령, 집값 폭등 못 막으면 성공 못 해…투기억제책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6 AI수석에 네이버 출신 하정우, 안보실 1·2·3차장 김현종·임웅순·오현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5 국가안보실 1·2·3차장에 김현종·임웅순·오현주‥신설 AI수석 하정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4 李대통령, AI 3대 강국 도약 승부수…AI 사령탑 하정우 수석은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3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 鄭, 당권 출사표 "내란수괴 윤석열 감옥 보낼 것"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2 [속보]정청래, 당 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이 정청래, 정청래가 이재명”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1 침체된 지방 소비에 활력…정부, 지방에 더 많이 할인해주는 지역화폐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0 신안산선 붕괴 사고 두 달 넘었는데…“아직도 집에 못 돌아가”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9 [단독]이명현 특검, 박정훈측에 ‘VIP격노설’부터 물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8 ‘4선 정청래’ 與 당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7 안보실 1차장 김현종·2차장 임웅순·3차장 오현주…AI수석 하정우(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6 BTS 정국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 모자 브랜드 “그 뜻 아니”라지만…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5 남한도 북한도 외면하던 통일부... 이재명 정부에서 존재감 되찾을까 [문지방]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4 이 대통령 “남들은 고교 동창, 내겐 시계공장 동창 있다” 46년 우정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03 ‘런치플레이션’ 심화…5년 새 외식물가 25% 뛰었다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