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백발이 성성한 이 어르신들, 모두 90세가 넘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입니다.

그 때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겠다며 10년 째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진값은 6.25때 지불하셨다며 한사코 거절하는 작가 라미 씨, 김혜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열여덟 학도병으로 6·25에 참전한 청년은 아흔셋 노병이 됐지만, 전쟁의 상흔은 그대로입니다.

[류재식/6.25 전쟁 참전용사 : "실탄이 심장부에 와서 힘이 빠졌어요. 1밀리미터만 더 했더라도 심장이 터졌을 텐데, 심장 밑에 지금도 박혀서 70년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꽃 같던 청춘을 바쳤고, 생사를 함께한 전우는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재국/6.25 전쟁 참전용사 : "일부에서는 6.25(전쟁)를 안 알아주거든요. 그게 하나 제일 참 섭섭한데…."]

점점 잊히고 있는 전쟁의 용사들, 작가는 그들을 찾아 10년째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액자값을 물어보신다면,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이렇게 담은 참전 용사 사진만 2,500여 장, 국군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참전용사들을 만나기 위해 200곳 넘는 도시를 찾았습니다.

[라미/현호제/사진작가 : "(참전용사 나이가) 거의 90대 초·중반이라서 5년 뒤면 거의 사라지실 거예요. 자유를 지키는 분들, 지켰던 분들. 이런 분들의 얘기를 계속하고 싶은 겁니다."]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에 비해 주목도가 낮아 '잊힌 전쟁'이라고 불리는 6.25 전쟁 용사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 '잊히지 않는 것'입니다.

[류재식/6.25 전쟁 참전용사 : "이런 사진이 남아서 좋은 6.25의 전사들, 영웅이었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가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영상제공:유튜브 '프로젝트-솔져'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36 트럼프, 이란에 경고장 “미국 공격하면 전례없는 수준 보복”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5 아동학과·영어교육과 정시 합격자가 모두 이과생이라고요?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4 [단독] 김민석에 돈 꿔주고 고액 정치자금도 후원 의혹... "돌려받을 생각 없었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3 김현종·오현주 등 외교안보 3인 발탁…AI 수석엔 네이버 출신 하정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2 국민의힘 "제1연평해전 이후에도 북한 도발 계속‥자유 지킬 것"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1 李대통령이 던진 ‘AI 승부수’…초대 AI미래수석 하정우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30 ‘무인 택시’ 시대 성큼...강남 밤길 누빈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9 ‘미국 상징’ US스틸, 일본 품으로...한국 철강 시름 깊어진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8 이 대통령, 장남 결혼식서 “고생시켜 미안” 눈물···'소년공 친구'들도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7 서울시, 외국인 부동산 거래 실태조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6 이란, 아직 최신 미사일은 안 쐈는데…보복 능력 얼마나 있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5 국내 대표적 AI 전문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이재명 공약 '소버린 AI' 주장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4 민주 정청래, 당대표 출마 선언…“이재명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3 국민연금 월 지급액 4조 넘었다… 받는 사람 느는데 내는 사람은 줄어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2 오광수 사퇴 후 김민석·이한주로 향하는 검증 칼날···야당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1 “우리가 돌아왔다” BTS 데뷔일에 울려 퍼진 ‘봄날’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20 싱크홀 위험지역은 어디…서울시, ‘GPR 탐사지도’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9 李 대통령, 안보실 1차장에 김현종...네이버 출신 하정우 AI수석 임명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8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출마 "이재명이 곧 정청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417 이준구 “이 대통령, 집값 폭등 못 막으면 성공 못 해…투기억제책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