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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익수자 구조 장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시간당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이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해수욕장 개장 전인 14일 제주 바다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이례적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즉시 119구조대를 급파해 민간 수상스키 3대와 드론 등을 활용해 해당 학생을 찾아냈고, 학생은 오후 3시 20분쯤 구조했다.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학생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학생은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6분쯤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14세와 16세 미국인 남자 아이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해경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6시 14분쯤 이들은 인근 서핑객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경증의 저체온증을 보였으나 큰 이상이 없어 숙소로 돌아갔다.

부산에서도 6월 이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자정부터 1시간 만에 61.2㎜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1904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부산지역의 6월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예상보다 집중해서 쏟아진 호우에 도로나 건물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또는 우려 신고는 모두 36건이다. 부산경찰청에도 총 57건의 호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20건, 맨홀 역류 16건, 신호등 고장 5건, 구조요청 1건, 교통 불편이 8건, 교통사고 7건 등이다.

오전 2시 34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도로에서는 30대 여성이 맨홀에 빠져 인근 주민이 구조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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