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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일본 정부가 남성 갱년기 장애를 공식 정책 과제로 포함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예산 편성의 기본 틀이 되는 '호네부토(骨太) 방침'에 남성 갱년기 장애 대응을 새롭게 포함하기로 했다. 호네부토 방침은 정부의 중심 정책 방향을 담는 핵심 문서로, 남성 갱년기 장애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이 남성 갱년기 장애의 메커니즘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지원을 주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여성의 폐경기 증후군 등 갱년기 장애에 대해서는 꾸준히 정책적 대응을 이어왔지만, 남성의 경우 증상의 개인차가 크고 발병 시기 역시 뚜렷하지 않아 사회적 인식이 낮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성 갱년기로 인한 우울감, 불안, 무기력증 등 정신적 증상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추진되게 됐다.
실제로 일본 경제산업성은 남성 갱년기로 인한 결근과 업무 효율 저하 등으로 연간 약 1조2000억 엔(한화 약 11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일본 기업들도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갱년기 증상으로 컨디션 저하를 겪는 남자 직원들에게 연간 12회의 특별 휴가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약 90%가 남성인 자동차 제조 기업 혼다 역시 헬스케어 업체와 협력해 온라인 건강 강의와 할인된 가격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40~60대에 나타나며, 성 호르몬 감소와 더불어 무기력, 집중력 저하, 불면증, 우울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