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공격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온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직전에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감행한 건데요.
갑작스러운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금값이 급등하고 증시와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물론 외교 전략까지 모두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몇 시간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무력충돌을 피하고 싶습니다. 이란과 합의를 하고 싶습니다. 합의에 꽤 가까운 상태거든요."
네타냐후 총리도 14일부터 휴가라고 말해 연막전술이란 지적까지 나오는 가운데, 서둘러 공격을 감행한 배경에 의문이 쏠립니다.
이란은 군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수뇌부는 물론, 핵 과학자 6명도 잃었습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사실상 붕괴시킨 것처럼 이란 지휘 체계의 궤멸을 노렸단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스라엘은 모사드의 첩보력을 바탕으로 고급 주거지도 폭격했는데, 이스라엘의 한 싱크탱크 고위 연구원은 모든 걸 쏟아붓는 올-인 작전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훌륭한 공격이라고 했고, 네타냐후는 추가 공습을 예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추가 공격이 있을 겁니다. 이란 정권은 어떤 무기가 자신들을 공격했고, 또 앞으로 어떤 게 공격할지 모를 겁니다."
방사능 누출은 특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현재로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국제원자력 기구의 설명인데, 이는 이스라엘이 선제공격 당시 핵심적인 핵연료 저장시설을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방사능 오염까진 피하자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동시에 이란을 최대한 압박해 핵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 깔렸을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핵 협상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선언해 전면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체계, 아이언돔이 비록 뛰어나다곤 하지만,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총동원하고, 하마스를 비롯한 지원 세력까지 가세한다면, 장기전이 되는 건 물론 피해도 예측 불가가 됩니다.
미국이 발을 쉽게 빼지 못하는 수렁에 빠질 수도 있는 건데, 2개의 전쟁을 빨리 끝내고 중국에 집중한다는 '인도태평양 전략'까지 꼬이게 됩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공산주의 중국의 침략을 저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되찾아 미국 이익도 극대화하겠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당겨진 전쟁의 불씨가 증시와 유가, 환율 등 모든 시장지표를 출렁이게 하며 오히려 이익의 기초부터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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