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판. 다시 매물이 늘고 있다. 황정일 기자
“지금은 분위기가 좀
이날 찾은 세종시 주택시장은 풀 죽은 모습이었다. 대통령실 완전 이전 기대감에 달아오르던 열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던 부동산중개업소도 한산했다. 첫마을(한솔동)의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고사하고 (세종시에 있는) 해수부를 부산으로 보낸다니, 다시 한겨울이 올까 무섭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빠르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대선 내내 뜨거웠던 세종시 주택시장이 식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세종시를 만든 진보정권이 재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다 4월 1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내놓으면서 정점을 찍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 등에 따르면 월 300건 정도에 그치던 세종시 아파트 계약 건수는 3월 800건으로 급등한 뒤, 4월에는 평월의 5배에 이르는 1400건을 넘겼다.
그래픽=이윤채 기자 [email protected]
가격도 올랐지만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다시 매물이 쌓이고 있다. 11일 기준 세종시 매물 수는 6902건으로 한 달 전인 5월 11일(6270건)에 비해 10
테마주 같은 세종시의 집값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논의 때도 아파트값이 급등했다가 단기간에 급락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에만 42.37
올해 3월 기준 세종시 인구는 39만2000여 명으로, 애초 노무현 정부가 제시했던 80만 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시 출범 초기에는 연간 3만 명씩 늘었지만 현재는 정체 상태다. 특히 일자리 부족으로 20~30대 청년세대는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다. 대통령실 청와대 이전으로 풀이 죽긴 했지만, 지역민 사이에서는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은 여전하다. 10일 나성동에서 만난 주부 김선화(49)씨는 “정권이 바뀌었고 세종시를 처음 기획하고 만든 민주당이 국회 과반이 넘기 때문에 행정수도 완성 약속도 지켜질 것”이라고 희망했다.
민주당에서는 2004년 위헌 결정을 받았던 ‘행정수도 특별법’을 다시 준비 중이다. 특별법을 제정해야 정권이 바뀌더라도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세종을)은
◆서울 집값 상승, 김용범 실장 점검회의=한편,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 지역 위주로 움직이던 매수세가 최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정부는 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3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부동산 시장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가수요 등이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해서 검토하고 실수요자 보호 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