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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은 트렁크 쇼츠는 모델,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camillecharriere


‘트렁크 쇼츠’ 혹은 ‘파자마 쇼츠’ ‘복서 쇼츠’ 등으로 불리는 바지가 올여름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성용 이너웨어인 트렁크 팬티에서 영감을 받은 이 반바지는 넉넉한 실루엣에 넓은 허리 밴드, 가볍고 통기성 좋은 소재, 짧은 기장감이 특징이다.

속옷의 재해석

속옷의 외부 노출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1990년대 캘빈클라인의 언더웨어 광고 캠페인이나 2000년대 초반 Y2K 스타일의 로라이즈 진에서 드러나는 밴딩 로고는 이미 언더웨어가 패션의 일부로 소비되는 흐름을 보여준 바 있다. 살짝 드러내는 것을 벗어나 아웃웨어 형태로 입는 ‘언더웨어의 외부화’는 그 경향을 한층 더 확장해가고 있다.

작년 SS시즌에 등장

이너와 아우터 경계 허물어

가벼운 착용감에 실내·외 활용 가능

일상서 시도하기 부담스럽다면

휴가철 휴양지에서 도전을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은 트렁크 쇼츠는 모델,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rubylyn_


트렁크 팬티가 언더웨어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것은 2024년 봄여름 시즌 주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면서다. 구찌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의 데뷔 컬렉션에서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트렁크 쇼츠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트렁크 쇼츠는 일상 속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트렁크 쇼츠 챌린지’처럼 SNS를 중심으로 한 해시태그 유행은 트렌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기도 했다.

트렁크 쇼츠의 가장 큰 강점은 실용성이다. 루스한 핏 덕분에 활동성이 좋고, 착용감도 가볍다. 패션 인플루언서 조현주씨는 “집 안팎에서 모두 활용도가 높다. 스타일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는 아이템”이라며 “특히 리넨이나 폴리 혼방 소재는 외출복으로도 충분히 손색없다”고 말했다.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은 트렁크 쇼츠는 모델,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camillecharriere


동시에 이 아이템은 젠더리스 패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트렁크 쇼츠의 디자인은 다양한 체형을 포용하며 ‘자유로운 몸’에 대한 감각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나 입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넘어, 입는 사람의 몸을 그대로 드러내며 ‘보디 포지티브’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부합한다.

상황과 체형에 맞게 입을 것

셔츠트렁크 쇼츠의 가장 큰 강점은 실용성이다. 루스한 핏 덕분에 활동성이 좋고 착용감도 가볍다. 핀카 제공


자라, 코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리넨, 나일론, 인견 등 통기성 좋은 소재를 사용해 무지, 스트라이프, 체크, 플로럴 등 다양한 패턴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편집숍 29CM, W컨셉 등도 트렁크 쇼츠를 여름 시즌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용기가 필요해 보이는 아이템이지만, 트렁크 쇼츠는 의외로 스타일링의 스펙트럼이 넓다. 기본 티셔츠와 매치하면 일명 ‘꾸안꾸’ 룩이 완성되고, 여기에 스니커스나 샌들, 미니백을 더하면 감각적인 외출복이 된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계 종사자들은 세미 포멀 셔츠나 재킷과 매치해 실험적인 ‘뉴 포멀’ 룩으로도 연출한다.

남성용 이너웨어인 트렁크 팬티에서 영감받은 트렁크 쇼츠가 올여름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론론 제공


남성용 이너웨어인 트렁크 팬티에서 영감받은 트렁크 쇼츠가 올여름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핀카 제공


스타일링 시에는 체형과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트렁크 쇼츠는 다리 노출이 많은 만큼 핏과 길이를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짧은 길이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긴 ‘복서 스타일’ 쇼츠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하체 라인이 강조되므로 상의는 루스한 아이템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다. 속옷 대용으로 입을 경우에는 색상이나 소재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 톤에 맞는 이너웨어나 이너 팬츠를 함께 매치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시도하기 망설여진다면 ‘비키니는 기세’라는 말이 통용되는 휴가철 휴양지에서 먼저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리조트나 해변 등에서는 드레스코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빠르게 마르는 기능성 소재의 쇼츠에 선글라스, 버킷햇, 플립플롭을 더하면 감각적인 ‘워터프루프 비치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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