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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규모 탄도미사일 보복…AP "이스라엘서 최소 3명 숨지고 수십명 다쳐"
이스라엘도 이란 공격 계속…14일 오전에도 테헤란서 폭발음·국제공항도 표적
유엔안보리선 접점없는 '네탓 공방'…국제사회 '사태악화 방지' 외교 총력전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드는 이란의 미사일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김용래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폭격한 뒤 양국의 충돌이 이틀째 격렬하게 지속됐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앞세워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개시하자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자국 군사자산을 동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이란의 계속된 보복이 예상되면서 중동 내 긴장은 최고조로 달했다. 국제사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란과 대리세력의 주요 교역로 봉쇄나 미국의 개입 등 확전 우려 속에 원자재 시장과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날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께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00여기를 포착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은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도 약 네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이란의 공습에 파괴된 이스라엘 텔라이브의 건물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P통신은 이란이 14일 아침에도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도심 일부 건물이 파편 등에 맞아 파괴됐으며 아파트 단지 한 곳도 피해를 봤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이번 보복으로 텔아비브 등지에서 34명이 다쳤으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이 일을 시작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새벽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공격한 데 이어 오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띄워 이란 공군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이란 수도 테헤란 지역에서 방공망을 포함해 수십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자정 직후 테헤란 중심부에서는 폭발음과 이란 방공시스템이 작동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면서 공습 사이렌이 사방에서 울렸다고 보도했다.

14일 아침에도 테헤란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방공미사일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이 증언했다.

테헤란 북부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마흐샤(47)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폭발음이 끊임없이 들려 잠을 못자고 있다면서 집안에 있으면 미사일 공격을 당할까봐 정원이나 거리에 나와 있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과 최고지도자의 관사 등 이란 지도부가 모여있는 테헤란 파스퇴르가에서도 이란군의 방공망이 계속 불을 뿜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테헤란의 국제공항도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텔아비브 건물
(텔아비브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밤 이란 미사일 공격에 무너진 텔아비브의 한 아파트 건물. 2025.06.14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메라바드 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메라바드 공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언론을 인용, 메라바드 공항의 전투기 격납고가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군 관료를 포함해 78명이 숨졌고 3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민간인 밀집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레드라인'(위반시 대가를 물어야 할 금지선)을 넘었다면서 재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저녁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인이 아닌 이란 정권을 겨냥해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에서 일부 방어망이 뚫려 피해가 속출하자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미군이 이날 밤 이스라엘이 이란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지원했으며 지상과 해상 전력을 동원해 이스라엘 방어를 도왔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이란 보복에 대비해 주요 구축함의 전방 이동을 지시했으며, 공군 전투기들도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의 안보동맹인 유럽 국가에서도 지원 의사가 뒤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 방어 작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보복의 악순환을 예고한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야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벌였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 측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자국 안보를 위해 감행한 공격이었다고 강변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 중인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2025.06.14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접경국인 요르단은 폐쇄했던 영공을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다시 열어 민항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고 요르단 관영 페트라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당국이 자국 영공에서 즉각적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요르단과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라 하늘길을 전면 폐쇄했었다.

중동정세 혼란의 충격파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요국 주가가 무더기로 하락하는 등 시장에도 전달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7%가량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 정상들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잇따라 외교전에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3자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연속 통화해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 이스라엘 정상과 연달아 통화하며 중재자로 나설 의사를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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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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