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 특별검사가 13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를 이끄는 이명현(63·군법무관 9회) 특별검사가 전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만나 이 사건 관련 내용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검은 김 변호사에게 특별검사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김 변호사는 수사 공정성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 이 특검은 전날 김 변호사를 2시간 가량 만났다. 이 특검은 김 변호사에게 채 상병 사건 전반에 관한 내용과 의견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특검은 김 변호사에게 특검보를 맡아 함께 일해달라고 제안했지만, 김 변호사는 한겨레에 “수사 공정성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대령 항명 사건 1·2심 변호인을 맡고 있다.

이 특검이 김 변호사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특검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이 특검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 변호사를 사적으로 접촉한 사실을 접하고, 더이상 이 특검의 공정한 업무 수행에 대한 희망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도 했다. 관련해 김 변호사는 “특검보 제안을 받았던 것 뿐”이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이 특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외압이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보 인선에 관해서는 “박 대령 변호인인 김정민·김경호 변호사는 옛날에 근무했던 후배”라며 “그분들이 (수사팀에) 선발되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군 법무관 출신인 이 특검은 1998년 제1차 병역비리 합동수사본부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장남 병역 비리를 수사한 경험이 있다.

이 특검은 채 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이 수사를 방해하고 전방위적인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게 된다.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국방부가 사건 및 기록을 위법하게 회수했고, 그 과정에서 수사기록 내용을 손상·은닉했다는 의혹 또한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특검 1명, 특검보 4명, 파견 검사 20명을 포함해 최대 105명 규모로 운영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85 ‘윤 정부 노조 탄압’ 딛고 무죄 받은 화물연대…“3년 전부터 우린 계엄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84 '받는 사람'만 늘어나는 국민연금…월 지급액 첫 4조원 넘어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83 [르포] 트럼프 생일날... LA 메운 분노의 함성 "미국에 왕은 없다, ICE는 나가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82 [르포] 3개월 만에 거래량 반토막 났다…서부권 지식산업센터 현장 가보니 ‘텅텅’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81 배관타고 들어가 살해…대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나흘만에 검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80 "시신을 물에 녹여 하수구로?"…'친환경 장례' 도입에 갑론을박 벌어진 '이 나라'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9 '돌돌이 하는 한동훈'…"싫지만 매력적" 2030 파고든 '라방 정치'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8 "미국에 왕은 없다"…트럼프 생일, 美전역서 '反트럼프 시위'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7 "왜 이렇게 더워" 무심코 에어컨 켰다가 큰일…에어컨·선풍기 화재 막으려면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6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에… 미·이란 6차 핵협상 회담 결국 취소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5 “왕은 없다” 트럼프 생일날 맞춰 미국 전역서 ‘반트럼프 시위’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4 [액시세대 활력 보고서]'늦깎이 한석봉' 손글씨 매료된 손영미씨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3 로또, 경기도서 또 무더기 당첨···당첨금만 무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2 한 달 국민연금 지급액 ‘4조’ 첫 돌파… 받는 사람 계속 는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1 장남 결혼에 울컥한 李대통령…철통 경호 속 與 다수 참석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70 책 사러 왔다 필라테스·골프도…서울 상륙한 日 서점의 실험 [비크닉]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69 "우려가 점점 현실로"...국민연금 월 지급액 보니 '헉'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68 서울우유, A2우유 특허무효심판 승소…“2013년 이미 공개된 기술” [허란의 판례 읽기]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67 [세종풍향계] ‘출세 코스’는 옛말?… 국정기획위 차출 눈치 보는 공무원들 new 랭크뉴스 2025.06.15
52266 "고용 보장한다더니"…오아시스, 티몬 직원 직무전환·희망퇴직 랭크뉴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