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경제]
2000년 홍역은 미국과 유럽 등 82개국에서 완전히 퇴치된 전염병으로 규정됐다. 전체 인구의 95%가 백신을 맞아 집단 면역이 이뤄지면 홍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WHO가 국가별 예방접종률 95%를 권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홍역 백신 접종률이 90%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홍역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20년 6명 발생한 후 2021~2022년 0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접촉이 줄어들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 중 감염된 후 국내에 유입된 홍역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달 3일까지 총 52명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 대비 1.3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에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 유입 사례가 69.2%(36명)다. 이들은 베트남(33명), 우즈베키스탄(1명), 태국(1명), 이탈리아(1명)에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한동안 해외 유입에 의한 홍역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홍역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4~6세 등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면역 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 치료를 받거나 전파 가능 기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한다. 내국인 또는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에 관련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