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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위현장에 군 투입은 1992년 후 처음”
14일 미 50개 주에서 반 트럼프 시위 진행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된 미 해병대가 13일(현지시각) 민간인을 일시 구금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된 미 해병대가 처음으로 민간인을 구금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 해병대가 지난 9일 밤부터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이미 도착한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과 합류해 현장 투입을 기다려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 반대운동’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진행되는데, 이에 대비한 것이라고 한다.

주 방위군과 해병대 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스콧 셔먼 육군 소장은 이날 “약 200명의 해병대원이 이미 현장에 배치된 주 방위군과 합동작전을 시작했다”며 “(이 병력은) 해당 지역의 보안업무를 넘겨받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로스앤젤레스 윌셔 연방청사 등 연방 건물을 보호하게 된다고 셔먼 소장은 설명했다. 이번 파견은 총 70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해병대가 윌셔 연방청사 앞에서 한 민간인을 구금하는 장면도 포착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병대원이 한 남성의 손에 케이블타이블 채우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 시민은 약 2시간 뒤 국토안보부 소속 직원에게 인계되었다고 한다. 이는 현역 군인이 민간인을 구금한 첫 사례로, 미군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일시 구금됐던 민간인은 27살 이민자로 미 육군 참전용사인 마르코스 레아오로 파악됐다. 그는 건물 주변을 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란색 테이프가 둘러진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땅에 엎드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풀려난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나 “재향군인부 사무실에 가려고 했는데, 해병대가 자신을 시위자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포르투갈·앙골라 출신으로 미군 복무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된 미 해병대가 13일(현지시각) 민간인을 일시 구금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현역 군인이 국내 시위 현장에 동원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군대가 시민 소요사태에 투입된 마지막 사례는 지난 1992년 로드니 킹 폭행 사건으로 이어진 엘에이(LA)폭동 때로,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군 지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 단속에 대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해병대가 파견되었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병력 투입에 반대했지만 강행됐다.

앞서 뉴섬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에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배치를 주지사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명령한 것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주 방위군의 지휘권을 주지사에게 즉각 반환하라는 1심 판결이 몇 시간만에 항소심에서 중단되면서 항소법원의 본안 심리가 진행될 때까지 대통령의 지휘권이 인정되게 됐다. 그러나 항소심의 이번 결정은 최종 판결이 아니고, 다음 주 다시 재심리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진지 3일째인 전날 총 4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3명은 해산명령 불응으로 체포되었으며, 13명은 야간통행 금지 위반으로 구속됐다. 지난주 주말에는 200명이상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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