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 콘서트 리허설 사진 SNS서 논란되자 새벽에 사과문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11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일본 극우 인사들이 사용하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논란은 정국이 1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팀 동료 제이홉 콘서트 리허설에서 ‘메이크 도쿄 그레이트 어게인’(MAKE TOKYO GREAT AGAIN∙도쿄를 다시 위대하게)이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색 모자를 쓴 사진이 에스엔에스(SNS)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제기된 뒤, 해당 모자가 품절되고 이 문구를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문구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때 사용했던 슬로건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을 차용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12·3 비상계엄 정국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이란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국은 14일 새벽 팬 플랫폼 위버스에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저 죄송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국은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재차 고개를 숙였다.
지난 11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정국은 전날 열린 제이홉의 솔로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히트곡 ‘세븐’을 불러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