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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6월 9일

<시위대에 최루탄·섬광탄까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컴프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법 집행관들이 대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LA 지역에서 연방 이민법 집행에 저항하는 시위가 격화되자 주 방위군 2000명을 투입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과 시위대 간의 충돌도 격화되는 상황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루탄과 섬광탄까지 사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차량과 쓰레기를 태우고 경찰 등을 향해 폭죽을 쏘며 맞서고 있습니다. 시위는 ICE가 LA 곳곳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는 시위가 격화되자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LA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했습니다.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법 집행관들이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9일 월요일자 1면 사진입니다. 지난 몇 주간은 국내 대통령 선거 이슈 때문에 외신사진이 1면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습니다. 외신사진에는 대개 각 나라에서 가장 큰 이슈라고 판단하는 사진이 모입니다. 국내 대선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던 사진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6월 10일

<세계 속에 우뚝...이 대통령 “특별한 순간” 축하> 박천휴(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대런 크리스(오른쪽에서 세 번째), 윌 애런슨(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어쩌면 해피엔딩>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한 후 프레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토니상 10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이 중 6개 부문의 상을 받아 올해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창작된 작품의 토니상 수상은 처음입니다.

1면 사진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작품상 수상 후 프레스룸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입니다. 토니상이 어느 정도 권위의 상인 줄 몰라서 1면 사진후보로 챙겨가지도 못했습니다. 저와 같은 문외한들 때문인지 기사들은 ‘미국 연극·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이라는 친절한 수식어로 권위를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수상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도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며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6월 11일

<6·10 민주항쟁 38주년...민주화운동기념관서 만나는 그날의 박종철> 6·10 민주항쟁 38주년인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한 시민이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509호 조사실을 둘러보고 있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가들이 고문과 인권 유린을 당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날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권도현 기자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고문과 인권유린이 자행됐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식은 이날 진행된 6·10 민주항쟁 38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4·19혁명, 유신헌법 반대운동,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주요 민주화운동의 여정과 시민의 헌신을 전시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가치를 나누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념관 측은 밝혔습니다.

1면 사진은 기념관 내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509호실의 모습입니다. 인권유린의 상징적 공간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나누는 기념관으로 탄생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지난겨울 불법 비상계엄처럼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현실과 마주했던 경험이 사진 위에 어른거립니다. 기념관 외벽에 붙은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현수막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끝이 없다.’

■6월 12일

<이 대통령 첫 ‘현장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통합관제센터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장감시위원회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증시”라며 “주식시장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두고 “비정상적인 것을 고치는 것만 해도 (국내 증시가) 2배 정도는 평가받을 수 있다”며 ‘상법 개정’ 의지를 재차 피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부당이득 과징금 환수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3년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며 정부 출범 후 5거래일 ‘허니문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의 한국거래소 간담회 장면을 1면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였습니다. 간담회 첫 질문자로 나선 감시심리부 과장이 “긴장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편하게 하세요. 형이다~ 생각하고…”라며 즉시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사진 속 대통령이 막둥이 동생 바라보는 형님 같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6월 13일

<이 대통령, 이태원 ‘기억과 안전의 길’ 찾아 희생자 추모>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전격 방문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 대비 현장 점검회의를 마친 뒤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을 긴급히 결정했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현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공무원들의) 안전에 관한 마인드를 통째로 바꿨으면 싶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에서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1시간20분 동안 장마철 홍수 대비 시스템을 점검한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1면 사진은 이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태원 참사 현장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묵념하는 장면입니다. 이날 이태원 참사 현장방문은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는 없었습니다. 안전을 강조하는 회의를 가진 뒤 긴급하게 결정해 참사 현장으로 향한 겁니다. 이날 1면 사진이라 확신을 하고 준비한 대남 방송 멈춘 접경지역 북측 확성기 사진은 이 대통령 사진에 단박에 밀렸습니다. 확실한 1면 사진이란 건 없습니다. 사진도 어떤 운명을 갖고 세상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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