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등의 영향으로 이른둥이 출산 확률 늘어
호흡기·뇌·심장 등에 여러 질환 가능성
호흡기·뇌·심장 등에 여러 질환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3월에 태어난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도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난임 시술에 따른 다태아 임신이 늘면서 ‘이른둥이’를 출산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른둥이는 체중이 2.5㎏미만이나, 재태 기간(태아가 엄마 몸에 머무는 기간‧37~42주가 정상)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아직까지 이른둥이 출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 연령 증가에 따른 산모 노령화, 난임 시술에 따른 다태아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관아기시술(IVF)을 할 때 체외에서 수정시킨 배아를 자궁에 넣는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 번에 배아를 두 개 이상 넣다보니 다태아 임신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른둥이는 신체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한국신생아네트워크 자료를 보면, 출생 당시 체중이 1,000~1,500g인 경우 신생아중환자실 치료 후 생존해 퇴원한 경우는 97%였으나, 750~1,000g인 경우에는 82.2%, 500~750g에서는 생존율이 54.7%로 보고됐다.
이른둥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만성 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 뇌실(뇌 안의 빈 공간) 내 출혈과 뇌실 주위 백질 연화증이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출생 직후 폐가 지속적으로 팽창하지 못하고 찌그러들어 출생 후 호흡기능이 점차 악화하는 질환이다. 심장과 관련해선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이 있다. 이는 출생 후에도 동맥관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동맥관 개존증이 심하면 호흡 곤란과 심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최의경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이른둥이는 폐 발달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스스로 숨 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출생 직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아이마다 인공호흡기에 대한 필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치료하면서 자연스러운 폐 성장을 유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보호자들은 퇴원하기 전 응급상황 대처법과 모유수유방법, 감기 등 호흡기 질환 관리 방법 등 건강관리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만큼 이른둥이가 감염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에도 다시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각종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둥이의 경우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과 청결한 집안 유지, 보호자의 손 씻기가 중요하다. 그는 “이른둥이는 신경발달 지연 위험도 높으므로 운동과 인지, 언어, 정서적 발달 등이 적절한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