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방공망이 13일 밤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미사일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명분으로 이란 핵시설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이란이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9시쯤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포착해 공습 경보 사이렌을 울렸고, 미사일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은 텔아비브의 일부 고층건물이 미사일에 맞아 연기가 피어 오르는 영상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이란이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이 100기에 못 미치며, 대부분 이스라엘 영토 진입 전에 격추됐고 일부 건물만 파편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텔아비브 등지에서 3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위독하고 다른 4명이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이번 보복 작전이 '진실의 약속Ⅲ'로 명명됐다며 "시온주의자 정권의 군사 중심지와 공군기지 등 목표물 수십 곳에 대한 압도적이고 정확한 대응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이스라엘 본토를 겨눈 두 차례 공습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이 일을 시작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며 "사악하고 악랄한 시온주의자 정권은 큰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을 공습했다.
한국일보
곽주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