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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의 주요 핵시설 및 군 시설 수십 곳을 선제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이 전면전 위기에 직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군 수뇌부 일부와 핵과학자들, 다수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은 가혹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강력한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독자적 군사행동을 벌였다’며 선을 긋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서도 보복을 예고했다.

중동 갈등의 두 축이자 양대 군사 강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정면충돌할 경우 가뜩이나 복합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은 막대하다.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의 정세 격변은 원유 공급망 차질과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폭을 의미한다. 당장 이날 국제 유가는 장중 14% 이상 치솟았고 글로벌 증시도 출렁거렸다. 만일 이란이 보복을 위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13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는 고물가와 교역 위축에 따른 내수·수출 동반 침체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무산시키고 북한·중국·러시아 등과의 전략적 연대를 시도하면 한반도 안보 질서를 흔들 수 있다. 국제 정세 혼란을 틈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부는 중동발(發) 최악의 위기가 우리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교민 안전을 챙기고 금융시장과 수출입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원유 비축량 점검 및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에너지 불안에 대비하고, 중동 전면전 확산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야 한다. 동맹인 미국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으로 대북 경계 태세도 빈틈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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