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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화중과기대 연구팀은 47만9723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56.5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주간 가장 자주 사용한 교통수단을 조사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자동차·버스·지하철 등 비활동적 교통수단, 도보, 도보 혼합, 자전거 및 자전거 혼합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13년간 관찰한 결과 전체 참가자 중 8845명(1.8%)이 치매를 앓았고 이중 3956명(0.8%)은 알츠하이머병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한 그룹의 치매 발병 위험이 19% 낮았다. 특히 65세 이전 조기 치매 발병 위험은 4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 위험도 22%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자전거 타기의 치매 예방 효과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신체 활동을 함으로써 뇌 혈류량이 증가하고 장기의 염증이 줄어든다. 또한 비만 등 치매 위험 요인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로 자전거를 탈 때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경로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 실제로 자전거 이용자들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10배 높이는 ‘APOE-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5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중년과 노년층에서 자전거 타기 등 활동적 교통수단 이용을 장려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공중보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4주간의 교통수단 이용 패턴만 조사했으며 13년간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관찰 연구로 자전거 타기와 치매 예방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

서울경제

강민서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