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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암표' 문제.

이재명 대통령도 당선 전,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 중 하나로 이 '암표'를 언급했었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해결책이 없을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꿈의 무대'라 불리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대형 스타의 공연이 열리면 표 9만 장이 순식간에 동납니다.

다음 달 열리는 록밴드 오아시스의 공연은 금세 매진되더니, 암표 값이 2천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섀런/영국 관람객]
"예매가 열리자마자 사지 않으면 가격이 올라버려요."

표 재판매가 불법은 아니라지만 수요를 뛰어넘는 암표 값에 영국 공연계는 여러 방법을 궁리 중입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티켓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 관계자]
"(앱 입장권 QR이) 매초 새로 갱신이 되는데 갱신이 안 되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암표가 골치인 건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지휘자 메켈레와 피아니스트 임윤찬, 두 젊은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협연.

한 온라인 사이트엔 11일 공연의 45만 원짜리 R석이 95만 원, 8만 원짜리 C석이 33만 원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단속이 어렵습니다.

먼저 경범죄처벌법.

웃돈을 받고 표를 되팔면 처벌할 수 있지만, 온라인 거래를 제외한 현장 거래에만 적용됩니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확보해 되팔 경우 처벌하도록 했는데, 지금 기술로는 매크로 사용 여부를 입증하기도 힘듭니다.

[김연정/놀유니버스 투어엔터 최고제품책임자]
"뭔가 알고리즘을 알아서 딱 막고 나면, 또 그다음 날에는 그것만 피하는 또 다른 매크로가 나오고 이러기 때문에‥"

팬미팅 같은 행사는 법에 명시돼있지 않아 5백만 원짜리 암표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암표 사기는 늘고 공연기획사는 궁여지책을 찾습니다.

가수 장범준은 공연 예매를 아예 취소했고,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얼굴 인식 티켓'까지 도입했습니다.

4천8백만 원짜리 암표가 등장했던 미국에선 법까지 생겼습니다.

일명 '테일러 스위프트 법'.

표 재판매는 1장만 가능하고 추가 수수료는 반드시 공개해야 합니다.

영국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영국 문화부는 가격 탄력제를 조사하고 암표와 바가지 판매를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처럼 재판매 시장을 합법화하고 음성적인 거래를 막는 게 현실적이라 조언합니다.

[남기연/단국대 법학과 교수·한국 엔터테인먼트법학회장]
"재판매를 할 수 있는 라이센스 소위 얘기해서 자격을 주는 거죠.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한 책임 이런 것들을 더 강화시키는 거죠."

콘텐츠 생산 강국을 넘어 주요 소비국으로 떠오른 한국, 문화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남현택, 정영진 / 영상편집: 임혜민 / 자료제공: 놀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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