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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공격 이후 9시간여 만
다른 핵시설 공격 가능성 시사
트럼프 "다음 공격 더 잔혹할 것"
공습당한 이란에 핵합의 촉구
이란 핵군사시설.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이란 중부에 있는 주요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한밤중 이란 수도 테헤란과 핵 시설이 위치한 여러 도시를 기습 공격한 지 불과 9시간여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나탄즈 핵시설과 타브리즈, 시라즈 등지를 공격했다. AFP 통신은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이 다시 나탄즈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를 공식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점에 군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방어하는 동시에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시설도 공격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군은 아직 모든 전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공격 여부나 시기를 미리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날 공습으로 나탄즈 핵시설이 상당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직접 "나탄즈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피해는 단지 지상 부분에 그쳤다"며 "나탄즈, 포르도의 핵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탄즈 시설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포르도 시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당한 이란에 다음 공격은 "더 잔혹할 것"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미국과 핵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에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들은 이보다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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