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부서진 건물 밖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 내 핵시설과 군사 시설 등 100여곳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3일 또다시 이란 전역의 여러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고 시엔엔이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날 새벽 이란 핵 시설과 군 지도자, 핵과학자 등 주요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아 수도 테헤란과 나탄즈 핵 시설을 비롯한 여러 곳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바 있다.
이란 국영방송 등은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나탄즈 핵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의 주도 타브리즈에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타브리즈 공항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파르스 통신은 동아제르바이잔 지방의 약 10곳이 공습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 이후 보복 조치로 드론 100대를 보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뒤 교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체 방공시스템에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공격력이 예전 같지 못하다고 비비시는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이 “필요한 만큼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군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 지휘센터를 공격, 공군사령관인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자데는 2024년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사안을 즉각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겨레
정유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