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싸울 필요 없게 만드는 게 중요"
대북 전단에도 "걸리면 엄벌" 경고
안보 태세 확립 중요성도 강조
尹 불법 계엄 겨냥, 군인 격려
"자부심 가져달라, 충성심 믿어"
접경지역 주민 애환 달래주고
'기본소득' 홍보에 열 올리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연천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군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접경지 군부대와 마을을 방문해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송출 중단과 남북대화 채널 복구 의지를 다진 데 이어 연일 북한을 향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 대북 전단 살포에는 강력한 처벌 의지도 밝혔다. 다만 굳건한 안보 태세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대북 억지력은 키우면서 평화 상태는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군부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접경지역 주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데도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연천군 육군제25보병사단을 찾아 또다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고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면서도 "그거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건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대북 확성기 중단을 지시했고, 전날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식에서는 "남북대화 채널부터 빠르게 복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이틀째 대남 확성기 송출을 멈춘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25사단의 비룡전망대를 찾아서도 "대남 방송을 하면 부대원들도 시끄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기성 사단장이 "GP(비무장지대에 있는 남과 북의 감시초소)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끄럽고, 외곽에서 근무하면 좀 들린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 정책 현황 점검차 연천군청을 찾아서도 "남북이 강대강 대치를 하면 접경지역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군사 충돌까지 가면 안전 문제까지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 평화를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보듬어줄 때도 '평화'는 빠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경기 파주시를 찾아 "우리가 (대북 확성기를) 중단하니까 곧바로 (대남 확성기도) 중단이 돼서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남북 긴장 관계가 좀 많이 완화돼서 경제 문제도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북 전단 살포 강력 단속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으로 삐라(대북 전단)를 보내는 것은 통일부가 자제 요청을 했는데,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 테니까 잘 잡아달라"고 정부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평화를 위해서는 안보 태세 확립이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25사단 비룡전망대를 찾아 경계 및 수색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여러분(지휘관과 장병)이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자긍심에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일선 지휘관들과 우리 장병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주셨다"고 격려했다. 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것을 격려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대북 억지력을 갖춘 평화 상태 조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일 대구를 찾아 "안보를 책임지는 정권이 해야 할 일은 한미동맹을 든든히 다지고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싸울 필요도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어깨에 힘을 주고 시비 거는 게 아니라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가는 게 진짜 안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천을 찾아 자신의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연천군청을 찾아 "농촌기본소득은 최초 계획은 5년을 하고, 10년을 원칙적으로 연장한다는 방침을 제가 (경기지사에) 있을 때 정했는데, 예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따로 한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당선 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하면 지역화폐를 쓰게 해서 동네 상권이 살아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화폐를 두고는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22 주말에 비 이어져…기온도 다소 높아 '습하고 더운' 날씨 랭크뉴스 2025.06.13
51821 트럼프 "이스라엘 공격 훌륭했다…이란, 늦기 전에 합의" 압박(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13
51820 대법 "밀실형 룸카페에 청소년 출입시키면 형사처벌" 랭크뉴스 2025.06.13
51819 대만 여객기, 김해공항서 잘못된 활주로로 착륙 랭크뉴스 2025.06.13
51818 “30만명 죽는다, 오늘이 될 수도”…난카이 대지진 ‘생존 시나리오’ 돌입한 日 랭크뉴스 2025.06.13
51817 수뇌부 폭사 후 즉각 후임자 임명 나선 이란 랭크뉴스 2025.06.13
51816 세금 신고 앱 오류에 ‘줄줄이 가산세’…자영업자 분통 랭크뉴스 2025.06.13
51815 김해공항서 대만 항공기 활주로 오착륙 사고 랭크뉴스 2025.06.13
51814 서울 집값 불길 번질라… 이재명정부 집권 첫 부동산 규제 가능성 ↑ 랭크뉴스 2025.06.13
51813 ‘속전속결’ 특검 임명 그 후···‘준비기간 20일’ 동안엔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6.13
51812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 사망···핵과학자도 6명 숨져 랭크뉴스 2025.06.13
51811 김병기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1년 내 내란세력 척결·개혁과제 처리” 랭크뉴스 2025.06.13
51810 텅 빈 상가…“가장 많이 없어진 건 음식점, 화장품 가게” 랭크뉴스 2025.06.13
51809 BTS, 데뷔일에 다시 꿈꾼 '봄날'…"보여드릴 게 정말 많다" 랭크뉴스 2025.06.13
51808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 아쿠티스 9월7일 시성식 랭크뉴스 2025.06.13
51807 李대통령 "인도 항공사고에 충격…피해자와 가족에 깊은 애도" 랭크뉴스 2025.06.13
51806 김해공항서 대만 국적 항공기 활주로 오착륙…충돌사고 날 뻔 랭크뉴스 2025.06.13
51805 대통령실 로고서 ‘용산’ 싹 뺀다…새로운 업무표장 '청와대' 랭크뉴스 2025.06.13
51804 "심심할 때 '이것' 탔을 뿐인데"…조기치매 위험 40%나 줄어든다고? 랭크뉴스 2025.06.13
51803 이란, 모든 국내·국제선 항공편 운항 중단···대이스라엘 반격 ‘폭풍전야’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