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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전환 베팅한 기관·外人 증가
보유잔액 5거래일 연속 7조 상회
중동 정세 불안 등도 트리거 작용

[서울경제]

공매도 거래 대금이 연이틀 1조 원을 넘기고 공매도 보유 잔액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자 하락 전환에 베팅한 기관·외국인 투자가들이 늘어난 결과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트리거로 작용해 공매도발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 대금은 1조 1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금은 10일 1조 371억 원으로 4월 9일(1조 5144억 원) 이후 두 달 만에 1조 원을 돌파한 후 12일(1조 2497억 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조 원을 상회했다. 공매도 거래 대금은 1조 원을 넘나들던 4월 초 이후 지난달 21일에는 5689억 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최근 3주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던 3월 31일 3조 9156억 원이던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달 4일(7조 634억 원) 7조 원을 넘긴 뒤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7조 원을 상회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액도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대차거래 잔액은 86조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8조 5885억 원) 대비 2주 만에 9.4% 늘어난 규모다. 공매도 전면 재개 후 급격히 불어났던 대차거래 잔액은 4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75조 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4일 80조 원을 넘겼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갚는다. 대차거래 잔액이 공매도 예정 수량과 동일한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는 만큼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상호 연관 관계를 갖는다.

10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미반도체(042700)(4.15%)로 나타났다. SKC(011790)(3.92%), 두산퓨얼셀(336260)(3.03%), 신성이엔지(011930)(3.01%)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3.92%), 다날(064260)(3.9%), 엔켐(348370)(3.81%) 등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상승이 앞서 공매도를 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의 쇼트커버링(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했던 만큼 최근의 공매도·대차거래 잔액 증가에 대해 증시 상승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다시금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잔액과 대차 잔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건 기존의 쇼트커버링이 마무리되고 신규 쇼트포지션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도 “공매도 잔액이 급등한 점은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조정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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