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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핵 시설' 공습에 격분한 이란
"이스라엘 혹독한 대가" 경고했지만
전면전 치를 여력 있는지 불투명
가자지구 전쟁으로 군사력 크게 약화
2019년 4월 당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과 이슬람 혁명수비대 군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장군(오른쪽)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국가 육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13일 이스라엘 공습에 바게리 참모장이 사망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전면 공습으로 하루아침에 군부 투톱을 잃은 이란은 ‘가혹한 응징’을 예고하며 보복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란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핵 시설을 겨냥하고 핵 과학자들까지 대거 숨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나오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2023년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힘의 균형이 이스라엘로 기운 것이 변수다. 이란 군부의 기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보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란의 강력한 손길은 (이스라엘을) 결코 처벌 없이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의 나탄즈 핵 농축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란 군부를 이끄는 두 축인 이란 혁명수비대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군 참모장은 모두 사망했다. 이란의 비밀 핵 개발 프로젝트 ‘아마드’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메흐리 테란치를 비롯, 핵 과학자도 최소 6명 숨졌다고 이란 국영매체는 보도했다.

전례 없는 핵 시설 공습으로 한 방을 크게 먹은 이란은 몇 시간 후 100대가 넘는 무인기(드론)를 날리며 대응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이 탄도미사일 수백기를 추가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란의 보복 대응이 전면전으로 확산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를 갈며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2023년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며 군사력이 크게 약화된 점은 이란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대리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경국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미 이스라엘에 의해 무력화된 상태다.

이란은 이미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가 보복에 되치기 당하며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당장 대응할 만한 수단도 마땅치 않다. 탄도미사일 생산기지도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날 ‘가혹한 응징’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 수단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이란 국영매체가 하메네이의 생존 사실을 따로 보도할 정도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는 관측도 있다 .

반대로 '아이언돔'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은 촘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개시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을 모두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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