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년 11월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된 이후
또 다른 낚싯줄에 걸린 채 1년 6개월 만에 실종
지난달 14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의해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모습. 또다시 낚싯줄에 얽힌 종달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앞서 종달이는 지난 2023년 11월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된 이후 2024년 8월 약 10개월 만에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3년 11월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가 지난달 14일 또 다른 낚싯줄에 걸린 채 발견된 이후 모습을 감췄다. 종달이 엄마 돌고래인 '김리'가 종달이 없이 다른 무리와 함께 있는 게 확인되면서
종달이는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이정준 감독(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마크(MARC),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은 "14일 발견 당시 종달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이 얽히고설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꼬리지느러미 또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구조단은 상황을 확인하고
해양수산부에 긴급 구조 승인을 요청
하고 다음 날 새벽 수의사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 구조단 인력과 장비, 선박을 신속히 확보해 긴급 구조를 시도했지만 종달이를 찾지 못했다. 구조단은 "
종달이를 구조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졌음이 분명
했다"며 "안타깝게도 어미와 떨어져 실종된 종달이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몸에 찌와 생미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넙치가 매달려 있다. 이정준 감독 제공


특히 발견 당시 종달이 몸에는 추가로 감긴 낚싯줄에
찌와 함께 생미끼로 쓰인 넙치
가 매달려 있어,
낚시 행위와 낚시 장비가 직접적인 피해
로 이어졌을 것으로 구조단은 추정했다.

구조단은 종달이가 발견된 지 10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몸통에 팽팽하게 당겨져 낚싯줄을 절단하는 데 성공해 생존 가능성을 높였지만 1년 6개월 만인 지난달 또 다른 낚싯줄에 걸리며 결국 사망하게 됐다.

구조단은 그러면서
'제2의 종달이'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을 요구했다. 종달이가 자주 머물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 앞바다는 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이지만
무분별한 갯바위 낚시가 성행
하고 연안에는 버려지거나 유실된 낚시 장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조단은 "돌고래가 지나는 와중에도 낚싯대를 거두지 않거나 낚싯줄을 돌고래 쪽으로 던지는 무책임한 행위까지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제주 바다에서는 낚싯줄에 얽힌 돌고래가 해마다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달이 구조 일지.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 제공


더불어 상처 입은 종달이 주변으로
관광 선박이 무리하게 접근
해 이미 위태로운 종달이와 다른 남방큰돌고래들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이자 위협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조단은
미흡한 국내 야생 돌고래 해상 얽힘 대응 체계
가 종달이 구조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조단은 "체계적인 매뉴얼과 지원, 기관 간 신속한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대응의 한계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제도적 기반의 미비는 결국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제2의 종달이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 승인 절차 마련, 현장 상황에 맞는 표준 매뉴얼과 정기적인 훈련 체계 구축, 지역 기반의 전문 구조팀 육성, 민간·정부·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예산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60 푸틴, 이란·이스라엘 정상과 잇단 통화…"중재 준비돼" 랭크뉴스 2025.06.14
51859 "곧 재혼하자" 10년간 1억 뜯어간 여자친구…알고보니 '유명 인플루언서' 랭크뉴스 2025.06.14
51858 농구코트 크기 불탔다… 서울숲 공원 불지른 러 남녀, 무슨일 랭크뉴스 2025.06.14
51857 실리콘밸리 임원, 美 육군 장교 '임관'해 AI 기술 전수한다 랭크뉴스 2025.06.14
51856 74년만에 마주한 꿈에 보았던 아버지…6·25 전사자 첫 얼굴 복원 랭크뉴스 2025.06.14
51855 농구코트 크기 불탔다… 서울숲 공원 불지른 러시아 남녀 체포 랭크뉴스 2025.06.14
51854 “즉각 중단”…세계 각국 이란 공습 이스라엘 규탄 랭크뉴스 2025.06.14
51853 미국-이란 핵 협상 결렬 조짐 보이자 공습…이스라엘 노림수는? 랭크뉴스 2025.06.14
51852 美 이어 페루도 엘살바도르에 범죄인 '수감 아웃소싱' 추진 랭크뉴스 2025.06.14
51851 이스라엘, 이란 주택가도 공습…고위급·과학자 암살 때문? 랭크뉴스 2025.06.14
51850 [사설] 민정수석 낙마... 인사가 국정 발목 잡지 않도록 랭크뉴스 2025.06.14
51849 경찰, 윤석열·김건희 500만원 캣타워 횡령 의혹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14
51848 러, 우크라에 전사자 시신 1200구 추가 인도 랭크뉴스 2025.06.14
51847 제주 250㎜·남해안 150㎜ 비오는 주말… 30도 안팎 후텁지근 랭크뉴스 2025.06.14
51846 이란 “레드라인 넘었다”… 중동서 ‘또 하나의 전쟁’ 불붙나 랭크뉴스 2025.06.14
51845 미시간대 6월 美소비심리 반등…미·중 휴전에 불안 진정 랭크뉴스 2025.06.14
51844 초대형 특검팀 20일내 구성… 수사 인력·공간 확보 돌입 랭크뉴스 2025.06.14
51843 [사설] 중동 전면전 위기, 경제안보 리스크 치밀하게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5.06.14
51842 트럼프 "이란, 내게 연락하고 있다…또한번의 핵합의 기회 있어" 랭크뉴스 2025.06.14
51841 '사회주의에서 LA 해방'‥상원의원 항의하자 눕히고 수갑 랭크뉴스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