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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핵협상 이후' 위기고조 관측 뒤집어…전광석화 작전 개시
사전 통보받았던 트럼프 "공격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서혜림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숙적 이란을 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미국의 입장을 감안해 협상 경과를 보고 나서 공격을 시작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허를 찔러 전광석화처럼 대규모 작전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IRNA 통신,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수도 테헤란의 여러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스라엘은 새벽 사각시간대를 이용해 전격적으로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공습 계획을 미리 알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단독행동을 했다"며 일단 선을 그었으나, 이스라엘 측은 미국에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며 양국 공조를 부각했다.

이란은 공습을 당한 직후 '혹독한 반격'을 예고하고 이날 아침에 100여기의 드론을 날려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에 나섰으며, 당분간 중동 정세는 예측불허의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자 핵시설 공격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서둘러왔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미국에 이란의 핵 물질 농축 시설을 공습하겠다는 의중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유럽과 미국 당국자의 평가가 미 언론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 단행 시점은 다소 불확실했다.

일각에선 오는 15일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한 6차 핵 협상 뒤 이스라엘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고위 당국자의 언급은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외교 대신 군사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런 예상을 깬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전에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 해결'로 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란의 허를 찌른 공습이 실행된 직후 미국 측은 일단 이스라엘과 선을 그으려는 태도를 취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unilateral) 행동을 했다"며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 지역의 미국 군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自衛)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통보가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후 이 언론사 수석정치앵커 브렛 베어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폭탄 보유를 용납할 수 없으며 여전히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필요할 경우 이란의 반격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미국에 사전 통보한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간 갈등이 있다는 최근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며 이란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언론 전략의 일환으로 '갈등설'을 일부러 부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핵시설뿐 아니라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 군 수뇌부, 미사일 계획 관계자 등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군부 '투톱'인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숨졌다.

또 페레이둔 압바시, 모하마드 테헤란치 등 핵과학자 6명 이상이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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