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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상승했던 코스피·코스닥지수 ‘허니문 랠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과 함께 끝났다. 이스라엘·이란 양측의 대응 양상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13일 2894.62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5.41포인트(0.8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시장에선 766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고, 150개 종목만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좁혀봐도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였다. KB금융, HD현대중공업만 주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41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254개 종목은 강세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HLB, 에코프로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로 장을 마쳤다.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위한 인적분할을 발표한 파마리서치는 주가가 17.11%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한 여파였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른바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돌입,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무인기(UAV),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한 보복 공격에 돌입했다.

1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부서져 있다. /AP·연합뉴스

관건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장기화될지다.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이스라엘·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단기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타격 목표가 이란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핵시설까지 포함한 점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보복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 ▲전임 정부와 달리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강경 지지하고 있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이란 고위 간부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진 만큼 보복 공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추가 반격 없이 일회성 교전으로 끝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이뤄지는 등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국제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은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4달러를 기본(Base)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소다.

반면에 이란이 이스라엘보다 군사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는 만큼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별다른 피해 없이 이란의 핵심 시설을 공격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란에 불리한 신호”라며 “이란이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하지만, 실질적 옵션은 제한적이라는 딜레마에 갇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신경 쓰는 미국 입장에서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외국인 투자자가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에 나서지 않은 점은 긍정적인 지점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만 6112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4672억원 순매수했고,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도 1212억원 ‘사자’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 시장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국내 증시가 최근 급격히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압력으로 낙폭이 다소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시장에선 하락을 주도한 것이 기관 투자자이고 외국인은 상승폭이 컸던 기계·장비 업종을 매도하고 전기·전자, 금융 업종을 매수하면서 비중 조절에 나선 모습”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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