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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새벽 전격 공습 감행은 적어도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 이후에 벌어질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허 찌르기' 작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일찌감치 세우고 폭격 훈련을 오랫동안 반복해 왔다. 지난해 10월 미사일 공격 이후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피해를 입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란 핵시설을 무너뜨리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준비를 서둘러왔다.

심지어 지난달 이란은 미국 측에 이란의 핵 물질 농축 시설을 공습하겠다는 의중을 전달했고 유럽과 미국 당국자 발로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마친 것 같다"는 내용이 지난 11일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오는 15일 중재국인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앞두고 있어 협상 이후 이스라엘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취재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르면 15일께 감행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서는 미-이란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외교 대신 군사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그러나 예상을 깬 이스라엘의 긴급 공습에 이란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고 피해 규모도 심각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핵시설뿐 아니라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 군 수뇌부 등이 타깃이었다. 이날 공격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등 이란 군부 '투톱'이 모두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공격으로 파괴된 이란 주거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리 통보받았다"...'약해진 군사력' 이란, “가혹한 응징” 가능할까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미국간 갈등이 있다는 최근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갈등설'을 부인하지 않은 것은 이란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단독(unilateral) 행동이라고 선 그었다. 그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 지역의 미국 군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自衛)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사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에 알았다고 폭스뉴스에 밝히며 "이란이 핵협상에 복귀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격앙된 분위기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은 엄중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며 "가혹한 응징"을 천명했다. 하지만 급속도로 약화된 군사력으로 어디까지 보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접경국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차례로 고사시켰다. 게다가 이란은 작년 4월 14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가 번번이 보복당하며 직접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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