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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유일한 생존자가 사고 당시 비상구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242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영국 국적의 라메시 비슈와쉬쿠마르(40)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병원 침대에서 자신이 영국인이며, 인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한 후 형 아자이(45)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비슈와쉬쿠마르는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온통 시체들이 있어서 무서웠다. 일어나서 뛰었는데 비행기 파편들이 널려 있었다"며 "누군가 나를 붙잡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해서야 손에 탑승권이 쥐어있는걸 알았다"며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형이 보이지 않았다. 제발 찾아달라"고 했다.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 생존자와 그의 항공기 티켓. 사진 웨이보 캡처
이날 오후 1시 38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5분 만에 추락했다. 현지 경찰은 13일 오전까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69를 수습했으며 유전자 정보(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비슈와쉬쿠마르가 유일하다. 사고 당시 촬영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는 혈흔이 묻는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언론에 보도된 비슈와쉬쿠마르의 인상착의와 유사하다.

비슈와쉬쿠마르의 탑승권에 적힌 좌석은 비행기 중간 비상구 앞인 11A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메다바드 경찰은 "생존자가 비상구 근처에 있었고 비상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가 비행기가 충돌하기 전에 뛰어내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비슈와쉬쿠마르의 가족은 영국 BBC에 "그가 자신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비행기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륙 후 30초 만에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비슈와쉬쿠마르의 의료진은 그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12일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어인디아가 확인한 사고 여객기 탑승객들의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다.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메다바드 경찰은 구조작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객기가 공항 인근의 주립 BJ 의대 기숙사 건물에 추락하면서 지상에서도 피해가 컸다. 비행기가 출발한 직후라 연료 탱크가 가득 찬 상태였고, 사고 현장에는 큰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디브얀시 싱 인도의료협회 부회장은 의대생 5명이 지상에서 사망했고 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이며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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