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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에서 13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 AF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새벽 이란 전역에 있는 핵 프로그램과 군사시설 수십 개에 대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란 수도 테헤란 북동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NYT 등은 테헤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테헤란에서 창문이 흔들리고 땅이 흔들리는 연이은 폭발음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등은 테헤란 일대가 불길에 휩싸인 장면을 내보냈다. 테헤란 이외에 군사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 아라크, 케르만샤 등지에서도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작전명을 ‘사자들의 나라’(Nation of Lions)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언론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이란 정권의 장거리미사일 능력과 관련된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중동 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파손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가까운 시점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도 이날 새벽부터는 필수적인 업무를 제외하고 교육활동이나 모임 등을 모두 금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또 영공을 폐쇄하며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곧바로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미국은 개입하거나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에 “미국의 이익과 인력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국제공항 운항을 중단하고 최고안보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공습 시점은 예견됐던 것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르면 15일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예정한 날로, 당시 이스라엘은 협상 결과를 먼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사용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즉각적인 공격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 핵시설 공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예고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이란을 타격하고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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