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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구 일대 오피스빌딩 모습. 뉴스1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 움츠렸던 부동산 기반 투자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내수 부양, 부동산 금융 상품 거래 활성화 기조 등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KRX)와 한국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24개 리츠(REITs) 상품의 시가총액은 8조4674억원(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1월 2일)보다 약 5.58% 상승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상품으로, ‘상장 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같은기간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도 6.85% 상승했다. 국내 상장리츠 거래량도 2023년 1분기 1억342만7536건에서 올 1분기 1억6179만2621건으로 늘어났다.

신재민 기자
김주원 기자
리츠에 자금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기간 침체했던 국내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의 임대료는 1㎡당 1만7200원에서 올 1분기 1만82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공실률은 11.1%에서 8.7%로 2.4%포인트 감소했다. 투자수익률도 지난해까지 0.84%에 그쳤지만 올해 1.95%로 올라 2020년(1.87%)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기업 CBRE코리아는 지난해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인바운드) 규모가 28억 달러(약 3조8000억원)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억 달러(약 3조41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요즘같은 금리인하·저성장 국면에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내는 인프라·부동산 투자가 유용하다는 평가다. 정부도 리츠 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0.3%대로, 미국(6%)·일본(3%)·싱가포르(20%)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상장 리츠 상품의 코스피200 편입, 리츠 상장절차 간소화, 연금저축 등에 투자상품으로 편입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츠 상품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업계에서도 ‘리츠 띄우기’가 한창이다. 올해 첫 상장을 앞둔 건 ‘대신밸류리츠’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고 계열사들이 최대 10년간 임차를 확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2~13일 수요예측,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 등을 거쳐 내달 10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본사사옥인?‘대신343’ 모습. 사진 대신파이낸셜그룹
상장 리츠 상품은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주가배당률을 살펴보면 SK서린빌딩·SK U타워·SK에너지주유소 등을 주요 자산으로 한 ‘SK리츠’는 5.91%, 삼성생명대치타워·에스원빌딩 등을 담은 ‘삼성FN리츠’는 6.28%, 한화손해보험 사옥을 담은 ‘한화리츠’는 8.21% 등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첫해 목표 배당률을 6.35%로 제시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연 4회 분기 배당으로 투자자가 빠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상장리츠 외에도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미래에셋자산운용)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삼성자산운용) ‘PLUS K리츠’(한화자산운용) 등 리츠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ETF의 6개월 수익률은 6.24~9.33% 수준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전문가들은 리츠 상품 투자 시 어떤 투자자산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지 상세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국내 리츠 상품 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해외처럼 은퇴자들이 리츠에 투자해 안정적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세제 지원책 등을 검토해볼 만 하다”며 “리츠는 기초자산의 임차업종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전 수익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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