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위치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 12일(현지시각) 추락한 여객기의 모습. EPA연합뉴스
242명을 태우고 인도에서 영국으로 가던 여객기가 이륙 중 추락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가 나왔다. 영국 남성인 그는 “비행기 이륙 후 30초가 지났을 때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국적의 비스와시 쿠마르 라메시(40)가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여객기 에어인디아 171편의 유일한 생존자라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즈니스석 다음 칸인 이코노미석의 맨 앞 11열 에이(A) 좌석에 앉았던 라메시는 극적으로 비행기에서 탈출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행기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라메시의 사촌은 “라메시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 많은 충격을 받았고 출혈도 여전하다. 그는 단지 사방에서 불이 났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비행기에서 나온 라메시는 손에 비행기 탑승권을 쥐고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날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위치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서 이륙 중이던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항 인근 병원과 주택이 모인 곳에 비행기가 떨어지면서 탑승객과 승무원 뿐 아니라 지상에 있던 사람들도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최소 26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비행기에서 나온 라메시는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내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무서웠다. 나는 일어나 도망쳤다”며 “비행기 파편이 도처에 있었고, 누군가 나를 붙잡고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에 말했다. 라메시는 자신의 남자형제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인도 경찰은 그를 제외한 241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메시는 병원에서도 계속 자신의 형제의 행방을 물으며 “우리는 함께 집에 가려고 했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가인 라메시는 인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한 뒤 20년간 살고 있는 영국에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추락한 비행기엔 인도인(169명) 다음으로 영국인(53명)이 가장 많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비행기 기종은 보잉 787-8 드림라이너다. 여객기는 의과대학 건물 쪽으로 추락해 기체 꼬리가 건물 꼭대기에 박혔으며, 그곳에 있던 일부 의과대생들도 사망했다. 라메시가 입원한 병원은 비행기 탑승객들의 가족과 친구들로 꽉 찼으며, 유가족은 시신을 찾기 위해 디엔에이(DNA) 추출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65 [단독]군대에서 삶 등진 아들 위해 싸운 5년, 엄마는 ‘죄인’이 됐다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64 '김민석 사수 vs 사퇴' 여야 청문회 충돌 예고…추경도 대치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63 “면허도 없는데 왜?” 현대차가 청소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62 집안 뒤집은 일반인 며느리…재벌이 감춘 '연애 결혼' 비밀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61 李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추경·총리 인준' 논의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60 ‘치솟는 금값’에 금 투자 상품도 확대… ETF 출시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59 "비행" 신호에 윙 날아올랐다…'여왕벌' 조련하는 중학생 정체 new 랭크뉴스 2025.06.22
50458 "이러다 손목 날아간다"…악령 쫓는다며 동물원서 호랑이 털 뽑은 관광객 랭크뉴스 2025.06.22
50457 “딸아, 살아만 있어다오”…눈물로 시작된 통일 이야기 랭크뉴스 2025.06.22
50456 김용태, 오늘 유정복 시장 만찬 회동…쇄신안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6.22
50455 北미사일 1발도 치명적…이런 한국에 이스라엘이 던진 교훈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6.22
50454 김민석 후보자vs저격수 주진우…누가 더 나쁜 아빠찬스 공방 랭크뉴스 2025.06.22
50453 "평생 여행 못한 엄마를 위해"…해변서 발견된 유리병, 딸이 바다에 띄운 것은 랭크뉴스 2025.06.22
50452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서 출발해 괌 이동중"(종합) 랭크뉴스 2025.06.22
50451 李대통령 "SNS 외교 메시지, 상대국 언어도 병기…존중 보여야" 랭크뉴스 2025.06.22
50450 도쿄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 엔진 이상으로 1시간 만에 회항 랭크뉴스 2025.06.22
50449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본토서 이륙" 랭크뉴스 2025.06.22
50448 지난해 30억 개 팔린 '라부부'‥"중국 문화상품 성장" 랭크뉴스 2025.06.22
50447 배우 이장우, 11월 품절남 된다…8세 연하 예비신부는 누구 랭크뉴스 2025.06.22
50446 "억측 난무" 日 AV배우가 밝힌 '韓아이돌 성매매 의혹' 전말 랭크뉴스 2025.06.2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