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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 후 전성배씨 김건희 여사 측에 불만 제기
'000이 고생했는데, 우리 쪽 사람 쓰지 말라고…'
김 여사 아닌 '민간인 지인' 주장... 檢, 진술 의심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12일 재소환해 전씨 휴대폰에 '김건희 여사'로 저장된 번호의 실제 사용자에 대해 추궁했다. 또 이른바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씨가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48)씨로부터 받은 샤넬백 2개의 행방에 대해서도 재차 캐물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에 출석해 10시간 5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6·3 대선' 다음 날인 지난 4일 이후 두 번째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3대 특검 출범이 가시화하자,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씨를 부른 검찰은 검찰은 2022년 4월과 7월, 윤씨가 통일교 현안 5가지를 청탁하며 전씨에게 건넨 두 개의 샤넬백 행방에 관해 다시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샤넬백 2개를 비롯해 수천만 원 상당으로 알려진 목걸이 등을 윤씨로부터 받은 건 맞지만, 가방은 김 여사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다른 물건들로 바꿔오라고 시켜 돌려받은 뒤 잃어버려 김 여사에겐 전해지지 않았다고 진술해왔다. 목걸이는 그냥 분실했단 입장이었다. 검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12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검찰이 전씨 휴대폰인 '법사폰'을 포렌식하며 나온 김 여사 '측'과의 문자 내역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씨 휴대폰인 '법사폰'엔 김 여사 이름을 딴 번호가 두 개 저장돼 있다.
첫 번호는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락을 주고받아 논란이 된 연락처로 알려졌다. 이 번호로는 전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주목하는 건 두 번째 번호다. 이는 김 여사가 2009년 4월 개통한 번호로 전해졌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이 번호로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사 관련 불만을 나타냈다.
전씨는 김 여사 측에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며 '000가 애썼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인사 청탁 정황으로 보이는데, 전씨는 청탁이 아닌 단순 추천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이 문자에 대해선 답이 오지 않았고 이후 전씨가 전화도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이에 전씨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에서 제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얼마나 희생했는데... 다른 윤핵관에게 연락하겠다' 등 불만 섞인 문자를 보내고 주변에도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속된 전씨의 연락에 '곧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 문자가 왔는데 스마트폰의 자동 거절 메시지였다고 한다.
이후 전씨는 화가 나서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번호를 모두 차단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말했다.


두 번째 번호를 실제 사용한 사람은 김 여사가 아닌 김 여사를 수행했던 전 대통령실 행정요원 A씨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측근이다
.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김 여사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전씨가 문자를 했던 것 같다"며 "'논공행상'에서 밀린 전씨가 여사 측근에게 한탄하는 내용이지 인사 청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전씨 측은 연락을 주고받을 당시 A씨의 신분을 몰랐고 민간인인 김 여사 지인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김 여사에게 실제 청탁성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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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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