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친이재명계 좌장’이라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복권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와 가족이 받은 형이 너무 불균형하고 과도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열흘도 안 돼 특정 정치인을 위한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행사를 거론하는 게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조국혁신당은 대선 기간 “조 전 대표 조기 사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대승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고, 대선 이후 여러 경로로 사면을 요구했다. "조 전 대표 사면이 내란 종식의 완성"이라는 주장까지 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선을 그은 상황에서 정 의원 발언은 조 전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논리일 뿐, 헌법상 대통령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권을 정치적 거래 대상으로 비치게 할 우려가 있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한 위조 공문서 행사,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돼 있다. 형 확정과 동시에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조 전 대표와 가족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희생양이니, 새 정부가 사면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건 여권 일부의 논리다. 그러나 이는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독립성과 권위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 스펙을 위해 위법을 저지른 조 전 대표 부부의 행태에 분노하는 대다수 국민도 무시하는 발상이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에 예외를 둬선 안 된다.

모든 국가권력은 공공성과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 법치 수호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은 사회통합, 민생 등 극히 예외적 경우에만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측근, 정치인, 기업인 등에 대한 원칙 없는 사면권 행사로 법치 신뢰에 상처를 입힌 사례가 반복돼선 안 된다. 특정인 사면이 계속 입길에 오르는 자체가 정권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것을 민주당도 주지해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570 이 대통령, ‘부동산 차명관리 의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랭크뉴스 2025.06.13
51569 김민석 “총리도 공약 가능하다면, 공직자 주 1회 이상 구내상권 점심” 랭크뉴스 2025.06.13
51568 이 대통령, 국정상황실장에 송기호 변호사 임명 랭크뉴스 2025.06.13
51567 "이러려고 비공개합니까?", '번뜩' 질문에 얼어붙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6.13
51566 국민의힘, ‘3대 특검’ 지명 두고... “정치 보복” “독재의 서곡” 비판 랭크뉴스 2025.06.13
51565 인도 여객기 사고 유일 생존자, 현장서 걸어나왔다 랭크뉴스 2025.06.13
51564 [단독] 한국 시장 철수 시그널?… ‘일본판 이케아’ 니토리, 韓 1호점에 이어 3호점도 폐업 랭크뉴스 2025.06.13
51563 [단독] "김문수부터 하라" 조사 거부…국힘 '후보교체 감사' 파열음 랭크뉴스 2025.06.13
51562 재벌총수 만난 이 대통령 “특혜·착취로는 지속 성장 불가…규제 정리 ” 랭크뉴스 2025.06.13
51561 민간인이 울타리 뚫고 軍 부대 무단 진입…군경 "신병 확보중" 랭크뉴스 2025.06.13
51560 한동훈 장인 구속했던 조은석 특검…여야·검찰 가리지 않는 수사 정평 랭크뉴스 2025.06.13
51559 [단독] 윤석열 땐 에어컨 최저온도…이 대통령 “회의실 온도 높여라” 랭크뉴스 2025.06.13
51558 ‘3대 특검’ 한목소리로 “진상규명”…이르면 이달 말 본격 출범 랭크뉴스 2025.06.13
51557 검찰, '김건희 대화 녹음 혐의' 이명수 기자 피의자 조사 랭크뉴스 2025.06.13
51556 [속보] 이란 고위 관료 "이스라엘에 혹독한 보복 준비 중" 랭크뉴스 2025.06.13
51555 10명 중 7명, 이재명 대통령 5년간 직무수행 “잘할 것” [갤럽] 랭크뉴스 2025.06.13
51554 '풀무원 빵' 집단식중독 세종·부안까지 확산…풀무원 주가 떨어져 랭크뉴스 2025.06.13
51553 삼성전자, AMD에 HBM3E 12단 공급 확정… “HBM 결함 우려 씻어냈다” 랭크뉴스 2025.06.13
51552 '풀무원 빵' 급식 먹고 식중독…충북, 세종, 전북 부안까지 확산 랭크뉴스 2025.06.13
51551 ‘100m 12초’ 달린다는 바다거북, 18년째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을 찾지 않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13